'러브 사라' · '크루아상'..세상 달콤한 '힐링'스토리
젊은날의 초상 '크루아상'

◆상실의 아픔을 딛고 선 네 사람의 깜찍한 도전
아무런 저항 없이 마음을 내주게 되는 영화다. 가슴속에 쑥 들어온 영화는 온통 힐링법석을 떨다가 스르르 빠져나가는 마법을 부린다.
“마음을 치유하는 가정식 ‘카모메 식당’, 프렌치 낭만 먹방 ‘파리로 가는 길’, 달콤쌉싸름한 와인 테이스팅 무비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등 세 영화의 계보를 잇는 또 한 편의 맛있는 영화”라는 홍보 문구가 거짓이 아니어서 무척 반갑다.
꿈에 그리던 베이커리 오픈을 앞두고 사고로 세상을 떠난 ‘사라’를 위해, 그의 엄마 ‘미미’와 딸 ‘클라리사’ 그리고 베프이자 동업자 ‘이사벨라’가 ‘러브 사라’를 개장한다. 미슐랭(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의 셰프 ‘매슈’까지 합류 한다. 그러나 손님은 없고, ‘사라’ 없는 네 사람의 거리감 역시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어느 날, 가게 앞 행인들을 바라보던 미미는 기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세계 최대의 다문화도시 런던을 고향 같은 곳으로 만들면 어떨까. 리스본에서 온 엄마와 아들을 위한 ‘파스텔 드 나타’부터 호주식 케이크 ‘레밍턴’, 덴마크의 시나몬롤 ‘카넬스네글레’, 라트비아 출신의 택배 기사를 위한 ‘크링글’까지.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착안한 ‘80가지 빵과 케이크로 세계일주’. 손님이 원하는 추억의 입맛을 찾아주는 달콤한 베이커리 ‘러브 사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셀리 콘은 재정 관리부터 레시피 개발까지 중책의 ‘이사벨라’로 나온다.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깊은 상실감에 빠졌다가, 잊고 있던 파티시에의 꿈을 찾아가는 인물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미미’와 ‘이사벨라’의 접점을 만들며 베이커리의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하는 ‘클라리사’는 촉망 받는 배우 섀넌 타벳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손이 많이 가는데, 크루아상은 정말 매력적인 빵이에요.”(성은)
“언제 만들어요?”(희준)
“내일 팔 빵은 아침에 나와서 구울 거구요, 지금 반죽은 하루 숙성해서 모레 판매할 빵을 만드는 거예요. 식빵은 그냥 아침에 반죽해서 오전에 구워요.”(성은)
“간단한 게 아니네요. 그럼 몇 시에 나오세요?”(희준)
“다섯 시 반!”(성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살아가는 파티시에(성은)와 꿈이 없이 방황하는 공시생(희준)이 만나, 자그마한 사건 사고들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하고 단단해져 가는 청춘 드라마다. 웃음과 눈물, 한숨과 위로가 겹겹이 쌓여가는 소소한 인생 이야기를 막 구워낸 크루아상의 온기처럼 따스하고 사랑스런 시선으로 그려낸다.
취업하는 회사마다 페업의 불운을 겪었던 희준은 공무원이 되기 위해 몇 년째 고군분투 중이다.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희준은 어느 날 밤, 응급실에 혼자 오게 된 성은을 도와주고, 성은의 빵집에서 일하게 된다. 성은은 희준이 그토록 원하는 공무원이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직장을 그만두고, 파티시에가 되어 작은 빵집을 차렸다. 어느새 빵 맛과 제빵 과정에 호기심을 갖게 된 희준은 시험공부를 하는 시간보다 성은과 함께 빵을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파티시에가 주인공인만큼 크루아상을 비롯해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팽 오 쇼콜라 등 각종 빵들이 등장한다. 맛있는 음식을 향한 갈망은 꿈을 향해 달리는 이들의 열정과도 같다. 오랜 시간 숙성을 기다리며 겹겹이 층을 쌓아 올리는 크루아상의 매력을 깨닫는 것은 자신에 대한 성찰이자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일이다. 희준에게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된다.
‘성은’역은 남보라가, ‘희준’역은 아이돌그룹 빅스(VIXX)의 한상혁이 맡았다. 카메라는 풋풋한 청춘의 순간들을 따라간다. 짠내 나는 청춘을 특별한 맛들에 대한 이야기에 적절히 반죽해낸다. 희준은 숙성의 시간을 기다리는 크루아상처럼 더욱 촉촉하고 바삭한 인생을 차근차근 만들어간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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