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또 경영권 집안싸움.. 이번엔 조카가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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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그룹이 다시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금호석유화학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말 박철완(42) 금호석유화학 상무로부터 사외이사, 감사추천, 배당확대 등 주주 제안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박 상무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근 금호석유화학 지분 3∼4%를 사들인 건설업체 IS동서와 연합해 이사 선임·해임 등을 두고 박 회장 측과 표 대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재계는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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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회장과 사실상 결별 선언
3월 주총서 박 회장과 표대결 예고
금호석유화학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말 박철완(42) 금호석유화학 상무로부터 사외이사, 감사추천, 배당확대 등 주주 제안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이어 “주주 제안을 명분으로 사전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경영진 변경과 과다 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판단한다”며 “구체적으로 검토해 신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전날 “기존대표 보고자(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와의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공시했다.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 상무는 박찬구(72) 회장의 조카이자 금호석유화학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그동안 박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됐던 박 상무는 이번 공시를 통해 삼촌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박찬구 회장 일가는 박 회장 개인 지분 6.7%를 포함해 아들 박준경 전무(7.2%)와 박주형 상무(0.8%) 등 14.7%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보유했다. 박 상무와는 4.7% 차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특수관계 해소 공시를 시작으로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박철완 상무가 이번 공시를 기업 인수합병(M&A)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를 통해 한 것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더한다. 박 상무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근 금호석유화학 지분 3∼4%를 사들인 건설업체 IS동서와 연합해 이사 선임·해임 등을 두고 박 회장 측과 표 대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재계는 예상한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경영권 분쟁설이 퍼지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3.11% 상승한 27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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