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신중히 검토..3년내 의미있는 M&A 실현 긍정적"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35조9939억원)보다 많은 액수인 38조5000억원여를 시설투자에 쏟아부은 삼성전자가 올해도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2017년 하만을 인수한 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삼성전자가 공개적으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내 재계는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28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과 함께 진행한 주주환원정책 관련 질의응답에서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M&A 대상을 매우 신중히 검토해왔고, 이에 따라 많은 준비가 진행돼있다"며 "실행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정책기간(2021~2023년)내 의미있는 M&A 실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최 사장은 이 기간 시설투자도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대형 M&A 시장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재계에서는 경쟁사들이 신사업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M&A를 추진하는 것과 비교해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면서 지지부진 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했고,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로봇 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에 나섰다.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만 인수를 주도했던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SCO) 사장이 그만둔 데 이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맡았던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최고혁신책임자(CIO)도 퇴사하는 등 삼성전자는 M&A 라인을 재정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이 지목했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장부품, 인공지능(AI), 5G(5세대 이동통신), 바이오 등 4대 성장사업을 중심으로 조만간 초대형 M&A를 성사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올해 반도체와 가전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긍정적인 사업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환율, 미·중 무역분쟁 등 각종 불확실성 요소가 산재해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사업별로 보면, 우선 반도체 부문에서는 모바일과 서버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중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의 경우 서버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이고 2분기부터 서버 CPU 관련 수요가 본격적으로 활대될 것"이라며 "서버 수요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 또 주요국에서 5세대 이동통신(5G)가 확산됨에 따라 중저가 제품의 5G 채택이 덩달아 확대되며 모바일향 D램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 측은 "주요 응용처를 중심으로 수요가 상승하며 올해 상반기내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과 지정학적 위험요인이 있어 수요 변동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1분기 메모리 사업은 환율 영향과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역시 5G 보급 확대와 HPC(고성능컴퓨팅) 수요 강세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첨단공정 생산량을 늘리고 글로벌 고객 비중을 확대하여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고객 수요에 신속한 대응을 위해 생산캐파 확충 검토는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기흥·화성·평택뿐만 아니라 미국 오스틴 등 전 지역 대상으로 최적의 활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이밖에 디스플레이패널, 가전사업, 무전사업 등도 신기술 개발 및 신제품 출시로 적극 대응한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은 기술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 제고에 나서며, 대형 패널은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적기 개발하기 위한 기반 구축에 주력한다. 가전 사업에서는 미니LED TV인 '네오 QLED'와 마이크로 LED TV,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마케팅 효율화와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SCM 역량을 강화해 지속 성장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또 갤럭시 S21과 폴더블 스마트폰 등 플래그십 제품과 중저가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 제고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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