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공룡 KT '콘텐츠 공룡' 노린다

김은지 입력 2021. 1. 28. 19:01 수정 2021. 1. 2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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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가입자 1200만 기반
'KT 스튜디오지니' 설립 계획
사장에 콘텐츠 전문가 윤용필
윤용필 KT 스튜디오지니 초대 대표이사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KT 2020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 등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이용자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 분야에서 '확실한 1위'라는 입지를 다지고, 콘텐츠 투자를 본격화해 미디어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홈(home)의 변화를 이끌겠다."

KT가 통신과 플랫폼 기업을 넘어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한다. 구현모 KT 대표가 앞서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선언을 한 뒤, 4개월도 지나지 않아 콘텐츠 전문기업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KT는 그룹 내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결집해 투자 및 기획, 제작, 유통까지 아우르는 콘텐츠 전문 기업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한다고 28일 밝혔다.

KT는 IPTV 올레tv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합쳐 1200만 가입자라는 압도적 유료방송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는 구상이다. 특히 KT는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현대HCN을 인수키로 하는 등 미디어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 측은 "KT그룹이 보유한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유력 제작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해 KT 스튜디오지니를 국내 최고 수준의 콘텐츠 사업자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는 한편 K-콘텐츠 육성과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며 콘텐츠를 KT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KT는 그동안 유료방송 뿐만 아니라 KT그룹 계열 PP(방송채널사업자)인 '스카이티브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인 '시즌' 등도 KT 그룹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해 왔다. 스토리위즈도 IP 확보와 제작, 유통에 이르는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해 다른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모색한다.

신설 법인인 KT 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이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 간 시너지를 도모하고, 그룹 콘텐츠 사업을 총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KT의 웹소설·웹툰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를 통해 발굴한 원천 IP를 중심으로 국내 유수의 제작사들과 협업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속도를 낸다. KT 스튜디오지니는 법인 운영을 위한 준비 과정을 거쳐 상반기 중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인재 영입도 적극 타진 중이다.

콘텐츠 사업 강화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수장으로, KT그룹 내 콘텐츠 전문가인 윤용필 (사진)사장이 내정됐다. 또한 KT는 향후 외부에서 콘텐츠 전문가를 영입해 공동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다. 윤용필 대표는 2016~2019 KT 스카이라이프 콘텐츠융합사업본부장(전무), 2018년부터 스카이티브이 대표이사를 맡는 등 KT그룹 내 미디어와 콘텐츠 분야에서 굵직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올 초부터는 KT 스튜디오지니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한편, KT는 자사 OTT 플랫폼인 시즌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KT는 지난 21일 SBS콘텐츠허브와 공동 제작한 오리지널 영화 '큰엄마의 미친봉고'를 스크린에 올렸다. 이는 시즌의 오리지널 영역을 오프라인 극장에 첫 공개한 것이다. 시즌은 이번 영화를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영역을 숏폼에서 웰메이드 미드폼으로 확장하고, 영화 '더블패티' 등 다양한 미드폼 오리지널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큰엄마의 미친봉고 이후 선보일 더블패티는 국내 개봉 전 아시아 6개국에서 선판매되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스카이티브이'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스카이티브이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위플레이' 시즌1,2는 일본의 메이저 콘텐츠 배급사인 '어크로스'에 판매됐고,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였다. 스카이티브이가 제작한 숏폼 디지털 콘텐츠인 '예리한방'과 '매일삽질'도 글로벌 동영상 및 커뮤니티 플랫폼 '라쿠텐비키'를 통해 미주,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 전 세계 190여개 나라의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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