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라19 입막음' 전한 BBC, 중국 관제 언론이 비방 나서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21. 1. 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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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코로나19 확진 환자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중국 우한시 중심병원의 의사 리원량은 환자를 돌보다가 감염증에 걸려 투병 중 숨졌다. 리원량 웨이보 캡처.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 우한(武漢)에서 의사들이 이 병의 높은 전염성을 의심했지만 당국 압박에 이를 경고하지 못 했다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영국 BBC 방송이 중국에서 비방을 받고 있다.

중국 관제 글로벌타임스는 28일 BBC 프로그램이 편견의 산물로 중국을 시기하는 서방언론 태도를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BBC가 어두운 조명으로 억눌린 듯한 인상을 심어주려 했으며 내레이션은 감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우한 주민 예멍은 “왜 팡팡(方方)의 말만 진실이고 다른 사람의 말은 선전의 결과로 생각하나?”며 “서방 언론은 어떻게든 중국을 공격할 각도를 찾아낸다. 일부 외국인의 마음 속에는 편견이 깊이 박혀 있어 중국의 성공을 인정하지 못 한다”고 말했다.

팡팡은 우한의 참상을 폭로한 일기로 중국 안팎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작가다.

글로벌타임스는 뉴욕타임스도 우한과 중국이 ‘상처가 낫자 고통을 잊는다’고 비판했다면서 서방이 중국의 방역 성과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우한 주민이 “뉴욕타임스와 BBC는 우리한테 무엇을 바라는 건가? 하루 종일 울고 있기만 하란 말인가?”라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나 BBC가 제기한 우한의 코로나19 발병 초기 은폐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한중심병원의 한 의사는 지난해 1월 10일까지 병원 호흡기과가 환자로 꽉 찼다면서 “통제 불능이었다. 우리는 어쩔 줄 몰랐다”고 BBC에 말했다.

병원 측은 의사들이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 하도록 했고 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고 그는 폭로했다.

이 병원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고했다가 유언비어 유포죄로 처벌받은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숨지기 전 근무한 곳이다.

BBC와 인터뷰한 의사는 “모두들 ‘사람 간 전염’이라는 걸 알았다. 바보라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사람 간 전염이) 없다고 했나? 우린 정말로 혼란스러웠고 화났다”고 토로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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