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vs 인간' 골프→심리인식, 세기의 대결.."미래를 상상한다"(종합)

강진아 2021. 1. 2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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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신년특집, 29일 오후 10시 첫 방송
박세리·옥주현 등 6개 종목 대결 접전
"AI 발전 확인, 공존 모색해야 할 시기"
[서울=뉴시스]'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을 연출한 남상문 PD, 김민지 PD. (사진=SBS 제공) 2021.01.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SBS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서 인공지능(AI)과 인간 최고수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이후 4년여 만의 리벤지 매치로, 6개 종목에서 치열한 대결이 펼쳐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SBS 시사교양본부 남상문 PD와 김민지 PD가 참석했다.

'AI vs 인간'은 국내 최초로 AI와 인간 최고수가 대결을 벌이는 AI 버라이어티 쇼다. 박세리, 옥주현, 권일용, 로이스 깁슨 등 각 분야의 1인자들이 AI와 대결에 나선다. 골프, 주식투자, 모창, 심리인식, 몽타주, 작곡 등 6개 종목에서 서로의 자존심을 걸고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남 PD는 가장 접전을 벌였던 대결로 "6개 종목 전부"라고 답했다. 그는 "대부분 접전이었다고 보면 된다"며 "대결이 뻔한 건 고르지 않았기 때문에 골프를 비롯해 모두 접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일러를 하나 하면 6개 종목 중에 2개 종목에서 무승부가 나왔다"며 "그만큼 치열했다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두 PD가 촬영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결도 각각 꼽았다.

골프 대결을 꼽은 남 PD는 "사실 골프장 섭외도 어려웠다. 하루 반 정도에 모든 일정을 다 소화해야 해서 힘들었는데, 그 와중에 승부가 치열했고 재미있었다"며 "박세리라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걸출한 스타도 있고, 김상중씨도 아마추어이지만 열정을 보여주며 상당한 역할을 했다. 방송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사진=SBS 제공) 2021.01.28. photo@newsis.com

김 PD는 심리인식 AI와의 대결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와 AI가 표정만으로 테러 용의자를 찾아내는 실험이었다.

김 PD는 "심리인식 AI는 표정만 가지고 사람의 마음을 읽어낸다고 하니까 점쟁이도 아니고 가능할까 반신반의했다"며 "의심을 많이 했는데 실험을 하면서 AI의 능력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기획은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됐고 그해 5월부터 지금까지 9개월간 본격적으로 제작됐다. 다양한 분야 중 6개 종목을 선택한 이유도 밝혔다.

김 PD는 "기획 단계에서 고민했던 기준은 대결 자체가 첨예하고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기준으로 AI 아이템과 종목을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결의 묘미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스포츠, 그 중 골프를 꼽았고 모두의 관심이 쏠리는 주식투자도 선정했다. 인간을 똑같이 따라하는 모창 AI는 신기했고, 몽타주와 심리인식 AI는 그 자체로 놀라운 능력이라서 대결해보자고 했다"며 "인간의 영역이라 생각한 예술 분야도 넣었다. 인간을 뛰어넘을 것 같은 AI 섭외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AI에 맞서는 인간 대결자를 섭외하는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 남 PD는 "AI와의 대결로 자신의 명예나 자존심에 손상이 될 수도 있기에 쉽지는 않았다. 설득했고 다행히 좋은 취지에 공감해주신 분들이 많았다"며 "세계 최고였던 박세리씨도 AI와 대결해 무슨 이득을 보겠는가. 하지만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해줬고 다시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SBS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 MC를 맡은 전현무. (사진=SBS 제공) 2021.01.28. photo@newsis.com

6초의 목소리만 듣고 몽타주를 그려내는 AI의 경우 인간 대결자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김 PD는 "5~6개월을 찾아 헤맨 끝에 유명한 몽타주 아티스트 로이스 깁슨을 섭외했다. 처음엔 부담스러워했지만 결국 응해줬고 코로나19로 인해 이원중계로 대결한다"며 "거리적 문제보다는 몽타주를 그려내는 시간의 차이가 있는데, 교차 편집으로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결이 재미를 주는 관전포인트이지만, 2021년 현재 AI의 발전을 확인해보고 방향을 모색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획의도도 전했다.

남 PD는 "AI에게 패했을 경우를 걱정 안 한 건 아니다. 인류의 충격이 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그 또한 현실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AI도 인간 최고수와 대결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고, 분야를 정해서 대결의 균형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결의 결과도 흥미 요소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대결에서 누가 이기냐 지냐보다는 우리가 AI를 알아가고 어떻게 이용하고 살아갈 수 있을지, 위험 요소가 있다면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그런 고민을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를 적대적으로 배척하기보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공존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며 "AI 기술을 두려워하고 우려하는 점도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사회적으로 합의해야 할지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SBS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사진=SBS 제공) 2021.01.28. photo@newsis.com

김 PD도 "진짜 대결은 찾아오지 않았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AI가 인류의 동반자가 될지, 기술에 잠식당할지 우리에게 달렸다"며 "대결에만 매몰되지 않고 큰 미래, 넓은 곳을 향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시즌2를 할 경우에 시도해보고 싶은 대결도 언급했다. 남 PD는 "'왓슨'이라는 요리하는 AI가 있다. 레시피도 스스로 만든다. 백종원 대표와 꼭 대결을 해보고 싶다. 섭외하고 싶다"고 웃었다.

김 PD는 "이번에는 골프밖에 소개를 못했지만 탁구, 배드민턴, 당구, 농구 등 스포츠 분야의 AI가 정말 많다"며 "철인 3종 경기를 인간이랑 할 수 있을 정도다. 무궁무진해서 스포츠 영역을 한번 더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AI vs 인간'은 오는 29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총 5부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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