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논란' 박민우, NC "구단차원 징계는 없다"..선수협은 사과문 발표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 1회말 무사 1루 상황 NC 박민우가 이명기의 3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때 포스아웃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0.11.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부적절한 내용의 글을 SNS에 올린 NC 다이노스 박민우(28)에 대해 구단 차원의 징계는 없을 전망이다.

NC 관계자는 28일 "별도로 박민우에게 구단 차원의 징계나 제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우는 지난 27일 SNS에 "어차피 구단이 갑이지, 차라리 이마트가 낫지, 아무도 모르지"라는 문구를 올렸다가 급히 삭제했다. 일부 팬들은 박민우가 연봉 협상 과정에서의 불만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추측을 했다.

하지만 이 글은 삽시간에 퍼져나가면서 논란이 커졌다. 결국 박민우는 이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박민우는 "문제가 된 '구단이 갑이지', '차라리 이마트가 낫지', '아무도 모르지'라는 말들 모두 내가 한 게 맞다. 이런 식으로 공개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한 채 어제(27일) 새벽 지인과 저런 내용의 메시지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부끄럽지만 당시엔 당혹감과 억울함이 커서 더 빨리 사과드리지 못했다. 죄송하다"면서 "공개냐 비공개냐의 차이지 결국 다 내 입에서 나온 말이고 내 생각들이었기 때문에 그로 인해 실망하신 팬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박민우는 "어떤 말도 변명밖에 안 된다는 것을 안다. 그간의 내 행동과 말까지 모두 가식으로 느껴지게 만든 이 상황에 책임감과 큰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사단법인 프로야구선수협(회장 양의지)은 SNS 글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선수협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특정 선수(박민우)의 SNS 논란에 대해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표해 책임감을 느끼며 이를 통해 상처받았을 팬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협은 "논란이 된 SNS에 대해 해당 선수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최근 선수 일탈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선수 기강 해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선수협은 이에 크게 통감하고 있는 바"라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이사회 임원이기도 한 박민우의 행동에 대해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선수협은 "이번 논란은 선수협 이사회 임원에 의한 것으로, 해당 선수는 이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과 송구스러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향후 사적인 영역에서도 공인의 자세를 잊지 않고 다수를 배려하는 품행과 언행을 유지할 것으로 다짐했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쓰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선수협은 "선수들에게 올바른 SNS 문화를 이끌어 가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점 등을 상기시키고,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는 말과 행동을 보여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수협은 많은 선수들이 SNS를 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상에서 올바르게 자신을 표현하고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교육하는 시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