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지속가능 금융' 컨트롤타워 설치..'기업시민 정신' 잇는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2021. 1. 2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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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패러다임 ESG경영 <2>하나금융그룹
'ESG 경영 TFT' 만들어 그룹사별 인력 조정·체질 개선
연료전지·태양광 등에 PF 투자..친환경 업체 금융수혈
지속가능채권 발행, 신재생에너지·취약층 지원에 활용
[서울경제]

금융권에서 ESG 경영이 화두인 가운데 하나금융그룹도 ESG 경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새로운 10년을 위한 성장 전략인 ‘넥스트 2030 빅스텝'을 제시하며 ‘사회가치(ESG)’를 플랫폼·글로벌과 함께 세 가지 중요한 축으로 삼았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ESG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하고 국제 금융 질서 변화에 부합하는 ESG 전략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회를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은행 설립 초기부터 푸른은행·나눔은행·문화은행을 경영 슬로건으로 삼아 기업 시민가 정신을 실천해왔다. 올해는 특히 이 같은 유산을 발판으로 ESG 경영을 본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그룹 ESG 경영 TFT’를 설치해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체질 개선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았다.

올해 하나금융은 최고경영진이 비재무적 ESG 관련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조직 및 프로세스를 개편한 뒤 그룹사별 전담 인력·조직을 지정해 핵심성과지표(KPI)에 ESG 항목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환경보호에 앞장서기 위해 지난 2018년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본점)에 환경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를 추진하고 매년 감축 계획을 이행함으로써 국가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한다.

다양한 친환경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대출’ ‘환경개선지원자금 대출’과 태양광사업 지원 상품인 ‘하나솔라론’으로 친환경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바이오매스·수력·연료전지·태양광·풍력 등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하고 있다. 하나캐피탈의 경우 친환경 차량 금융 서비스 및 태양광 할부 금융, 전력 토탈 서비스 관련 인수 금융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기업 전용 녹색금융상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탄소나 오염 물질 배출 기업에 대한 여신도 간접적으로 제한한다. 김유진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금융권에서는 ESG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과 산업에 대한 ESG 평가 지표를 여신 금융 포트폴리오와 투자 의사결정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는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상태다. 이전에는 벌어들인 이익 중 일부를 착하게 쓰면 칭찬을 받았으나 이제는 착하게 버는 과정까지 공개할 것이 요구된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핵심 경영 원칙으로 ‘윤리·준법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2016년 그룹 임직원 모두의 판단과 행동 원칙을 제시한 새로운 윤리 강령인 코드원(Code One)을 선포했으며 2017년 12월에는 인권 경영을 요구하는 국제기준에 부응하고 그룹의 지속 가능 경영을 추구하기 위해 ‘인권선언문’을 제정·시행했다. 2019년에는 금융권 최초로 준법 및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19600 & ISO37001) 국제 표준 인증을 동시에 획득하기도 했다. 이로써 글로벌 수준의 준법·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입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해 금융권에서는 ESG 채권 발행이 이어졌다. 하나금융 역시 ESG 채권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9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총 6억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그린·소셜)을 발행했으며 지난해에는 총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소셜본드를 발행했다. 채권 발행으로 마련된 재원은 IB신재생에너지 및 사회적 약자 지원 대출에 활용됐다. 올해 유럽계 투자가들까지 공략한 하나은행은 최근 5억 유로 상당의 유로화 소셜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꾸준히 ESG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며 종류도 다변화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측은 “향후 공모·사모채권 발행 시에도 사회가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 외에도 지난해 하나카드가 2,000억 원, 하나캐피탈이 3,0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하는 등 계열사들 역시 ESG 금융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카드가 발행한 채권은 코로나19 피해 고객 및 가맹점 채무 유예,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투자 및 스타트업 기업 육성에 사용되며 하나캐피탈이 발행한 채권은 친환경 차량 금융, 서민 주택 공급 지원과 관련된 금융 지원 부문에 활용될 계획이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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