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중 회장의 공개편지 '존경하는 정휘위 이사장님께'

부산CBS 박창호 기자 2021. 1. 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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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이 최근 동문 회보를 통해 동아대 법인 동아학숙의 정휘위 이사장에게 보낸 공개 편지가 동아대 내부는 물론 지역 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강병중 회장은 지난 1월 10일 자 동아대 동문 회보에 '존경하는 정휘위 이사장님께'라는 제목의 편지 형식의 글을 기고했다.

강 회장은 지난 27일 기자와 통화에서 " 정 이사장이 여러 차례 만나자는 요구를 거부하길래 할 수 없이 동문회보에 기고 형식의 공개편지를 쓸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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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동아대 동문회보 제공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이 최근 동문 회보를 통해 동아대 법인 동아학숙의 정휘위 이사장에게 보낸 공개 편지가 동아대 내부는 물론 지역 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강병중 회장은 지난 1월 10일 자 동아대 동문 회보에 '존경하는 정휘위 이사장님께'라는 제목의 편지 형식의 글을 기고했다.

강 회장은 이 편지글에서 "이사장님께서 구상해 오셨던 많은 일을 시대의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세대가 맡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어떨까 하는 말씀을 조심스럽게 드려봅니다"라며 사실상 '정휘위 이사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또 "대학의 발전을 이끄는 중심축이 여전히 이사회와 대학 집행부라는 사실이 변함 없고 대학 교육을 통해 미래가치를 창출할 기능과 방향 설정, 또 차별화되고 특성화된 발전 전략 등은 이사회와 집행부가 아니면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것"인데 동아대를 재도약 시켜야 할 "이사회와 집행부가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이 담긴 새롭고 과감한 몸부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정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올해 82세 나이에도 기업인으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강 회장이 이런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편지 내용 중에 담겼다. 강 회장의 수구초심(首丘初心)이 읽히는 부분이었다.

"20만 동문들에게 동아대는 고향과 같은 곳입니다. 모교는 고향과 마찬가지로 향수를 느끼게 해주고, 한수 이남의 최고 사학이란 명성은 각계각층에서 한국을 이끌고 있는 동문들이 평생 간직하고 있는 자부심입니다. 이사장님도 보시고 있다시피 우리 동문들은 동아대의 찬란했던 명성을 되찾고, 나아가 세계 속의 대학으로 발전하는데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강 회장은 지난 27일 기자와 통화에서 " 정 이사장이 여러 차례 만나자는 요구를 거부하길래 할 수 없이 동문회보에 기고 형식의 공개편지를 쓸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강 회장의 공개편지는 이번 한 번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지금 동문 회보에 기고할 두 번째 편지글을 쓰고 있는데 이번에는 정 이사장을 조지는 따끔한 내용이 담기게 될 겁니다"

두 차례 공개편지를 통한 강 회장의 작심 발언은 지역 사회에 일파만파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넥센그룹을 일군 성공한 지역 기업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지역 어른으로서 강 회장의 목소리가 지역 각계각층의 여론 형성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유. 무형의 결과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지난 2012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인생은 골프와 같이 너무 서둘러서도 안되고 잘났다고 으스대서도 안된다"라며 "천천히, 고개 들지 않고 마음을 비운다는 뜻의 '천고마비'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60년 넘게 기업인으로 살아오면서 서두르지 않고 결단을 내릴 때는 내리되 결정하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강 회장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번 공개편지는 동아대에게 발전을 위한 마지막 고언(苦言)이자 기회가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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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박창호 기자] navicb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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