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최강자들의 협업.. e커머스 시장 뒤집어진다 [신세계-네이버 동맹]

조윤주 2021. 1. 2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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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SSG닷컴 거래액 4조, 쿠팡 거래액 5분의1도 안돼
온라인 플랫폼 약한 신세계, 네이버와 협력으로 돌파구 모색
테크핀·구독경제로 확대 가능성
"신세계가 어디까지 (온라인 시장 공략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신세계와 네이버의 '동맹'은 국내 온라인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신세계와 네이버 협력이 가시화되면 온라인 쇼핑 시장 주도권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오프라인 채널로 쌓은 압도적 구매력을 앞세운 신세계, IT기술과 플랫폼 '강자'인 네이버의 결합은 현재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 지형도를 단숨에 흔들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신세계 '승부수'던졌다

28일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35조원대에서 지난해 150조원대를 가볍게 넘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2022년에는 200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언택트(비대면)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오프라인 시대가 저물고, 온라인 쇼핑 시장이 유통 시장 주도권을 잡았다. 신세계가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전사적 힘을 기울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는 SK와이번스 인수에 이어 '네이버 동맹'을 정용진 부회장의 '승부수'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네이버 동맹은 시장 판도를 뒤흔들 획기적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IT기술과 플랫폼 역량, 판매자 데이터베이스(DB)가 압도적으로 뛰어나지만 상품 소싱 경험과 역량은 아무래도 부족하다. 반면 신세계는 백화점과 마트를 통해 쌓은 압도적인 구매 역량을 갖췄으나 온라인 플랫폼 역량은 떨어진다. 즉 양측의 상호보완 관계가 확실한 만큼 주식 스와프나 협력 강화를 통해 시너지를 낼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이는 최근 오프라인과 온라인 플랫폼 협업이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 추세와도 맞아떨어진다.

예상되는 협력안으로는 단기적으로 신세계의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입점이, 중단기 방안으로 네이버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한 오프라인 매장 효율성 개선 등이 꼽힌다. 미래에셋대우 김명주 연구원은 "지난 2~3년간 글로벌 유통 트렌드에서 확인됐던 온·오프라인 인프라와 플랫폼의 융합 흐름과 같다"며 "그런 면에서 쿠팡 또한 오프라인 인프라를 확보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테크핀-구독경제 전방위 협업 전망

네이버는 신세계와 기술·서비스 전반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네이버는 딥러닝(심층학습) 등 인공지능(AI)을 고도화해 상품검색 결과 품질을 높이고 있다. 이 기술은 곧 신세계 통합쇼핑몰 'SSG닷컴'에서 상품 카테고리를 체계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양사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와 'SSG페이'를 비롯해 '네이버플러스멤버십' 같은 구독경제 서비스 분야도 협업이 예상된다.

우선 SSG페이 간편결제만 지원하고 있는 SSG닷컴에 네이버페이가 접목되는 형태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로 7조8000억원 규모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성장과 KTX, 롯데면세점, KT 등 외부 제휴처 확대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68% 성장한 수치다. 여기에 SSG페이가 쓰이는 이마트·스타벅스·스타필드·신세계백화점 등 오프라인 가맹점 관련 데이터를 융합하면 시너지가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7만개 오프라인 가맹점 대상으로 네이버페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강자인 SSG페이 가맹점 데이터까지 융합될 경우 테크핀(기술+금융) 서비스가 가속화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IT업계에서는 양사가 구독경제 생태계를 빠르게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 경쟁사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통해 생활가전 렌털, 식품·화장품 정기배송을 하는 것과 유사한 시나리오다. 즉 네이버쇼핑과 SSG닷컴 플랫폼에서 e커머스와 간편결제를 결합, 이용자 반복구매를 유도하는 '록인(소비자 유치)' 전략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복수의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신세계가 커머스를 넘어 테크핀과 구독경제 분야까지 협업할 경우 온·오프라인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며 "아마존이 11번가를 통해 한국 시장 공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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