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정치 인생 건 도전, 나는 절실하다..'정책 차별화'로 박영선 역전할 것"

김상범·박홍두 기자 2021. 1. 28. 18: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59)은 28일 “(저야말로) 민주와 진보의 가치를 가장 잘 대표할 ‘친서민’ 후보”라며 “절실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4선 중진인 우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박영선 후보의 관심은 주로 4차 산업혁명·도시혁신 등에 있다”며 “절실한 처지에 놓인 노동자·도시 서민·빈곤층·실업자 등에게는 ‘그림의 떡’일 것”라고 말했다. 그는 1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책에서 차별 지점을 드러낼 것”이라고 경쟁자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차별화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은 우 의원과의 일문일답.

-3년 만에 서울시장에 재도전했다. 왜 출마했나.

“지난해 말 정기국회에서 ‘공정경제 3법’의 후퇴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총선에서 우리에게 많은 표를 준 국민들의 명령은 사회를 바꾸라는 것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양극화는 더 심화됐다. 국민의 명령을 우리가 잊은 것 아닌가. 권력기관 개혁은 제도적으로 완성됐지만, 양극화 해소를 놓고 제대로 싸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 적임자는 우상호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출마했다.”

-‘공공주택 16만호 공급’이 핵심 공약이다.

“오래된 도시의 경우 추가 택지가 없다. 외국 사례를 보니 프랑스 파리의 경우 철길 위에 인공 부지를 2km 정도 씌웠는데 5만호가 공급됐다. 독일은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씌워 1200세대를 만들었다. 우리 나라도 세계 최고의 건축 기술을 갖고 있다. 발상의 전환이다. 빠르게 저렴한 비용으로 공공주택을 지어 서민들에게 제공하겠다.”

-서울 시내가 공사판이 될 거라는 우려도 있다.

“목표는 서민을 위한 주택을 짓는 것이다. 그런 공사판이라면 만들 것이다.”

-야당의 ‘민간 재건축·재개발 허용’ 공약은 어떻게 보나

“투기 활성화이고 100% 토건정책이다. 효과라도 있으면 뭐라고 하지 않는다. 20년간 서울 서대문에서 정치를 해 오면서 뉴타운 정책 효과가 없는 걸 경험했다. 공급을 늘렸나, 가격을 안정시켰나? 지난 15년간 12만호밖에 추가 공급이 되지 않았다. 다시 이명박·오세훈식 정책을 내놓고 부동산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안타깝다.”

-박영선 후보는 5년 내 3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강남지역 재건축·재개발을 허용하겠다고도 했다.

“머릿속에서 아무리 뒤져봐도, 16만호도 빠듯하다. (강남 재건축 허용은) 나와 굉장히 다른 생각이다. 반대한다. 나도 재건축·재개발을 부분 허용하겠다고 했지만 주로 강북 지역에 한정됐다. 강남 재개발 전면허용은 너무 위험하다. 서울의 주택 가격은 강남이 먼저 오르면서 이웃지역으로 확산뙨다. 설령 허용해 준다해도 전제조건이 있다. 개발이익 환수, 전세난 차단 등 대책을 만들어 놓고 해야 한다. 고가 아파트 지역은 임기 초기에 (재건축을) 풀어줄 생각은 전혀 없다.”

-박 후보에 대한 평가는.

“박 후보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하지만 박 후보 관심은 주로 4차 산업혁명, 도시 혁신 등에 있다. 보기는 좋지만, 절실한 처지의 노동자, 도시 서민, 빈곤층, 실업자 등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박 후보 마음속에도 왜 친서민 마인드가 없겠나. 다만 정책에서 드러나고 있지 않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내겠다.”

-‘박원순 서울’에 대한 평가는.

“이전 시장들이 바벨탑 같은 ‘랜드마크’에 집중했다면 박 전 시장은 그러지 않았다, 보행자도로 및 공원 확대, 환경·에너지 정책 등 시민의 삶에 구체적인 도움을 줬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은 왜 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주택·공공의료 분야에 투자를 하지 않지?’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좀 더 굵직하게 본질을 파고들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제 공약은 주로 박 전 시장이 하지 않은 영역에 있다”

-최근 법원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본안 심리도 아닌데 왜 굳이 사실을 공개했는지, 그건 지금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박 전 시장 사건을 성희롱으로 결론낸 국가인권위 판단은?

“국가기관 결정을 존중하고 권고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 더이상 성 비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강구하겠다. 다만 야당 후보들이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선거에 활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틈만 나면 박 전 시장을 들먹거리는데 오히려 2차 가해 아닌가. 우리 당 대변인이 정의당 사건(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에 대해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고 논평한 것도 좀 놀랐다. 내 진영이 아닌 저쪽 진영에서 일이 터지면 비판부터 하는 정치공학 논리 아닌가. 이건(성추행) 진영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 만연한 문화에 관한 문제다”

-지지율 열세다. 역전 전략은?

“저조한 인지도를 언론 인터뷰와 유튜브 활동 등으로 만회해 왔다. 정책 발표회를 통해 준비된 이미지도 전달했다. 앞으로 박 후보와 제 정책의 차이점을 드러내 가며 본선 경쟁력을 강조해 역전하겠다.”

-가장 무서운 야권 후보가 누구인가.

“정말 무서운 후보는 없다. 단일화가 되면 효과를 볼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라고 생각한다.”

-왜 꼭 시장이어야 하나. 국회의원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국회의원로 활동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정권이 없다. 많은 정치인들이 왜 대통령 꿈을 꾸겠나. 그 자리에서 가치와 비전을 실현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내가 말해 온 가치와 비전이 옳았는지, 정치 인생을 걸고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시장에 도전한 것이다. 절실하다. 올해 60살이다. 정치적 시간이 많지 않다.”

김상범·박홍두 기자 ksb1231@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