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영업익 36조.. '펜트업 효과' 반도체·가전이 견인[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안승현 2021. 1. 2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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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네번째.. 매출은 236조원
반도체 영업이익 18조 절반 차지
환율 등 영향 4분기엔 소폭 둔화
올 상반기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

삼성전자가 미·중 무역갈등과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뚫고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역대 네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억눌린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펜트업 효과'로 반도체·가전·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가 오히려 호재로 반전된 덕분이다. 반면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상승했지만 깜짝실적을 기록했던 전분기에 비해선 다소 둔화했다.

삼성전자는 28일 지난해 매출 236조8070억원, 영업이익 35조993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78%, 영업익은 29.62%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2013년과 2017년, 2018년 이후 네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4분기 둔화…반도체 가격·환율 영향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8.08% 감소한 61조5500억원, 영업이익은 26.76% 줄어든 9조470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78%, 26.35% 늘어난 수준이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매출 72조86억원, 영업이익은 18조81억원이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각각 전년 대비 12%, 34% 늘었다. 하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감소했다. 4·4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18조1800억원, 영업이익 3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 대비 3% 하락, 전년동기 대비 8% 늘었으며 영업익은 전기 대비 31% 감소했고 전년동기 대비로는 12% 증가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지난해 매출 48조1700억원, 영업이익 3조56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성장했지만 4·4분기로는 매출 13조6100억원, 영업이익 8200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무선(IM) 부문도 영업이익 2조4200억원으로 4조원이 넘었던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메모리 사업은 4·4분기 모바일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데이터센터와 PC 시장도 양호해 수요는 견조했다. 그러나 가격하락 지속, 달러약세 및 신규설비 초기비용 영향으로 이익은 악화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달러화 가치 하락에 실적이 둔화했다. CE 부문에서는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했으나 성수기 경쟁심화와 각종 원가상승 영향으로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둔화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3·4분기부터 회복된 모바일 시장과 데이터센터, PC 등 수요가 양호했지만 급격한 달러약세와 신규 팹 초기투자비용 영향으로 이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설 투자는 38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9년보다 43% 증가한 수치다. 사업별로는 메모리 첨단공장 전환 파운드리 EUV 5나노공정 증설투자로 반도체 투자비가 32조9000억원에 달했고, 디스플레이도 QD디스플레이 생산능력 확대 등으로 3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글로벌 수요 회복…상반기 회복 기대

이날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는 올해 코로나19 재확산 등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글로벌 수요 회복을 예상했다.

메모리반도체는 모바일과 서버 수요 오름세에 따른 상반기 내 업황 회복을 점쳤다. 하지만 당장 올 1·4분기 전망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내놨다. '갤럭시 S21' 조기출시 등에 따른 무선 호실적이 기대되지만 메모리·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의 실적 악화로 전사 수익성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4분기 이후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황이 회복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구매심리가 개선되고 5세대(5G) 이동통신이 중저가 제품으로 확대되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상반기 내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파운드리 시장이 5G 보급 가속화 및 고성능컴퓨팅(HPC) 수요가 강세를 보여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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