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4900만원, 4등급 2500만원..커가는 신용대출 격차

신다은 2021. 1. 28. 18: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개인신용등급(1∼10등급) 최상위인 1등급 신용자의 1인당 평균 은행 가계 신용대출액이 중간 등급인 4등급 신용자의 대출액보다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개인신용평가업체 나이스(NICE)평가정보에서 제출 받은 '은행권 가계 신용대출의 신용등급(현재는 신용점수)별 취급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1등급 신용자 1인당 평균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4973만원으로 전년 말 대비 15.2%(656만원) 늘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은행권 가계 신용대출, 신용등급별로 보니
한겨레 자료사진. 이정우 기자.

개인신용등급(1∼10등급) 최상위인 1등급 신용자의 1인당 평균 은행 가계 신용대출액이 중간 등급인 4등급 신용자의 대출액보다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규모가 눈에 띄게 커진 탓인데, 신용등급 간 대출액 차이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28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개인신용평가업체 나이스(NICE)평가정보에서 제출 받은 ‘은행권 가계 신용대출의 신용등급(현재는 신용점수)별 취급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1등급 신용자 1인당 평균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4973만원으로 전년 말 대비 15.2%(656만원) 늘었다. 2019년 8.2%(328만원) 는 것과 견줘 증가 폭이 더 커졌다. 2등급(3748만원→4161만원)과 3등급(3397만원→3856만원)의 1인당 평균 신용대출액도 지난해 각각 11.0%(413만원), 13.4%(458만원) 늘어, 2019년 증가율 3.4%와 1.1%에 견줘 급증세를 나타냈다.

반면 4등급(2446만원→2529만원)과 5등급(2129만원→2147만원)은 각각 3.3%(82만원)와 0.9%(18만원) 느는 데 그쳤다. 2019년 대출잔액이 감소한 것과 견주면 그나마 낫지만 상위 신용등급과 견주면 대출액 증가 폭이 미미하다. 지난달 기준 1등급의 1인당 평균 신용대출액은 4등급의 2배에 달한다. 2019년 1.8배와 2018년 1.6배보다 차이가 커졌다.

반면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주택담보대출은 신용등급 간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1등급 신용자의 평균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기준 1억3012만원으로, 4등급 신용자 평균액 1억2088만원과 거의 비슷하다.

최근 고신용자와 중신용자 사이에 신용대출 잔액 차이가 커진 까닭은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수요가 늘고 은행도 이에 발 맞춰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출을 내 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8년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본격화한 이후 가계 신용대출로 주택 매입 자금 일부를 마련하는 이들이 늘었고 지난해는 신용대출 금리가 이례적으로 주담대 금리보다도 싸져 부동산, 주식 등 자산에 투자하려는 직장인들의 대출 수요가 특히 컸다. 은행들도 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고신용자 중심으로 대출 자산을 늘려 부실 위험을 낮췄다. 지난해 5대 은행은 직장인에 연 소득의 2배가 넘는 돈을 신용대출로 빌려주기도 했다.

이와 견줘 4∼6등급 중,저신용자들의 은행 접근성은 지난해 거의 나아지지 않았다. 이들이 대출 한도를 넘는 급전을 필요로 할 경우 2금융권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 현재 4∼6등급의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연 3∼7% 수준이지만 2금융권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2∼18%로 훌쩍 뛴다. 정책금융상품을 제외한 8∼11% 사이 중금리 대출은 취급처가 많지 않다. 남주하 서강대 교수(경제학)는 "은행은 고신용자 영업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고 2금융권은 고금리가 이윤이 많다는 이유로 중금리 대출에 소극적"이라며 “수년째 고착화된 시장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선 중신용자 상환 능력을 다양하게 평가할 개인신용평가 모델이 더 많아져야 하고 우체국금융 등 중금리대출을 전담할 금융기관도 따로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