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발표 전격 연기..IM선교회發 집단감염 여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정 방안 발표시점을 29일에서 이번주말로 전격 연기했다. 당초 거리두기 단계를 낮추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IM선교회발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재검토에 들어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8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이번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상황이 IM 선교회 관련 집단감염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닌지를 면밀히 판단해야 한다"며 "오는 29일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는 오는 31일에 종료된다. 앞서 정부는 오는 29일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최근 신규 국내발생 확진자가 급증하자 계획을 바꿨다. 이와 관련 정세균 총리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거리두기를 약간 하향 조정하자는 논의가 있다”며 “ (그러나 최근) 대전, 광주, 부산 등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 재검토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371명으로, 거리두기 2단계 기준(300명 초과)을 충족했다. 지난 24일 대전과 광주에 있는 IM선교회 산하 미인가 교육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확진자 수는 400명대로 증가했다. 전날과 이날에는 각각 516명, 479명을 기록, 500명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집단감염 사례 수가 감소했지만 이번주 들어 태권도 학원, 교회, 직장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며 "IM선교회 관련 집단감염을 제외하더라도 집단감염 사례와 생활공간에서의 감염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말까지 확진자 추이를 살피고, 거리두기 조정안과 5인 이상 모임 금지 연장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중 언제 발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손 반장은 "5인 이상 모임금지 연장 여부도 확정된 바 없다"며 "주말에 확진자 추이를 지켜보고, 발표 시간이 정해지면 한시라도 빨리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경기·대전·광주·울산·경남 등 5개 시도에 위치한 IM선교회 소속 미인가 대안 교육시설 6곳에서 34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광주 CAS기독방과후학교 및 TCS 국제학교에서 114명, 광주 에이스TCS국제학교에서 39명이 확진됐다. 여기에는 북구교회 확진자 10명, 어린이집 확진자 14명이 관련 사례로 포함됐다.
대전 IM선교회 본부에서는 176명이 확진됐다. IEM국제학교와 선교사 양성과정(MTS)이 각각 136명, 40명이다. 강원도 홍천에서 확진된 IEM국제학교 관계자 39명이 포함된 수치다.
울산 한다연구소에서는 3명, 경남 양산 베들레헴 TCS국제학교에서는 6명이 확진됐다. 이들은 모두 광주 TCS국제학교를 방문한 후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경기 안성 TCS국제학교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의 경우 TCS국제학교 학생이나 교사 등 관계자가 아닌 가족·지인이 N차 감염되는 사례도 나오면서 광범위한 추가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 서구 안디옥 교회에서는 지난 2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누적 24명이 확진됐다. 교인 20명, 지인 2명, 가족 1명, 기타 접촉자 1명이다. TCS 국제학교와 역학적 연관성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는 않았다.
IM선교회 이외의 감염 상황도 심상치 않다. 경북 안동 태권도장에서는 33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표환자를 비롯한 학원생이 23명, 종사자가 2명, 가족이 7명, 지인이 1명이다.
충북 충주시·김제시 닭고기 가공업체 집단감염 확진자는 35명이다. 충주시 업체 종사자가 23명, 김제시 업체 종사자가 12명이다. 부산 서구 감천지부 항운노조 관련 집단감염은 26명이 확진됐다. 종사자가 20명, 가족 5명, 지인 1명이다.
수도권에서는 직장·가족·지인모임·복지시설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직장에서는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40명으로 늘었다.
경기 평택 제조업 관련 집단감염은 현재까지 종사자 36명이 확진됐고 같은 지역 일가족·직장 감염 사례에서는 지난 23일 이후 직장 2곳에 걸쳐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 연수구 가족·지인 사례는 지난 24일 이후 가족과 지인, 기타 접촉자와 주점 관련자 등이 감염돼 현재까지 2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중구 복지시설과 경기 김포 주간보호센터에서는 각각 21명, 2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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