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엄지 '어벤걸스' 종영소감 "많은 걸 배우고 느낀 시간"(전문)

박수인 2021. 1. 28. 17: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수인 기자]

여자친구 엄지가 '어벤걸스' 종영 소감을 밝혔다.

엄지는 1월 28일 개인 SNS에 네이버 NOW. '어벤걸스' 마지막 방송 인증샷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처음 방송을 시작할 때만 해도 실수없이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 잘해야지라는 마음이 큰 상태로 시작했다"는 엄지는 "그런데 갈수록 우리가 함께 소통하는 순간들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들이 제 한마디에 귀 기울여주시고 힘 얻어주시는 걸 보며 기분 좋은 책임감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말 고맙다. 호의에 대한 감사의 표시가 아닌 여러 감정들이 담긴 고마움인 것 같다. 비교적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꼈던 시간이었고 한단계 혹은 그 이상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다들 너무 아쉬워해줘서 미안하고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벤걸스'는 엄지를 비롯해 오마이걸 효정, 마마무 문별, 우주소녀 다영, 에이프릴 나은이 매주 돌아가며 진행을 맡는 프로그램이다.

다음은 엄지 SNS 글 전문이다

참 많이 정들었던 어벤걸스의 마지막 방송을 마치고 왔네요. 어느 때와 다름없이 씻고 누웠지만 그간 방송을 사랑해주고 수요일을 기다려줬던 우리 버디들에게 텍스트로 천천히 마음을 써내려가려니깐 정말 마지막방송을 끝내고 왔구나 !.. 하는 마음이 들어요. 이 글을 마치고 나면 , 모든 시간들을 정말 기분 좋게 행복했던 추억으로 옮겨둘 수 있을 것 같아요 :)

사실 처음 방송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한 시간을 실수없이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 정말 말 그대로 ‘잘 해야지’ 라는 마음이 큰 상태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갈수록 일분일분 한마디 한마디에 웃고 좋아해주는 여러분을 보면서, 잘 빚어내야 하는 한시간이 아닌 당장 우리가 함께 소통하고 있는 순간들에 집중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마음으로 매번 오프닝을 열다보면 정말 눈 깜짝할 새에 끝곡을 틀 차례가 오더라구요.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더 많은 분들이 저의 한마디에 귀를 기울여주시고 힘을 얻어주시는걸 보며 기분좋은 책임감이 생겼어요.

사실 모든 사람들이 살면서 1년 365일이 마냥 행복할수없는게 당연하듯, 저의 2020년의 모든 수요일이 늘 기운넘치고 밝지만은 않았어요. 물론 대부분의 날들은 행복하게 가벼운 발걸음으로 숙소를 나섰지만, 정말 어떤날은 내가 이런 감정 이런 기분 혹은 이런 컨디션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누군가에게 좋은 기분을 날라다 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걱정을 품으며 어려운 발걸음을 떼기도 했었어요. 그치만 너무 신기하게도 방송을 하면서 여러분들의 이야기, 그리고 마음들을 듣고 보고 말하다보면 어느새 그런 긍정적이지 않은 감정들이 참 많이 흐려지더라구요. 알 수 없이. 그런 신기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퇴근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 날들은 정말 그간 '어벤걸스' 하면서 , 한시간 가득채워 많은 말들을 쏟고 감에도 불구하고 매번, 퇴근할 때부터 집에 도착해 씻고 누워 잠들기전까지 뭔가 마음 한구석이 따뜻하게 댑혀지고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 기분이 정말 정말 좋았어요.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느낌 .. ?? 또 무언가가 후련하기도 하고 또 기대되기도 하고..! 그런 크고 작은 여러 감정들을 모아모아 담아보니 결국 고마움이라는 형태로 마음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더라구요 :)

그래서 말이지 정말 고마워요! 단순히 호의에 대한 감사의 표시가 아닌 여러감정들이 담긴 고마움인 것 같아요. 여러분들과 함께한 여러시간들에 비하면 비교적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래도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꼈던 시간이었고 진짜로 한단계 혹은 그이상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과 함께하던 수요일 밤 한시간은 다른 요일에도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으니까요 :) 다시 한번 또 고맙고! 조금 유난스럽고 긴 저의 인사를 잘 읽어주어서 감사합니다. 너무 말이 길어지고 깊어졌나 싶지만.. 새벽감성을 슬쩍 빌려보았으니 다들 이해해줘요 ㅎ.ㅎ

아 그리고! 다들 너무 아쉬워 해줘서... 미안하고도 고마워요... 아쉬움을 느낀다는건 그만큼 많이 아끼고 좋아했단 뜻이기에 그 아쉬움이 전 너무 소중하고 예뻐요. 내일 또 제가 아무렇지 않게 일찍일어나서 반기면 아쉬움은 금새 기분좋은 감정으로 바뀔수있을거에요 히히 내일 봐요! 다들 좋은 꿈, 좋은 하루 되길!!!

(사진=엄지 SNS)

뉴스엔 박수인 abc159@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