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축농증..겨울철 건조한 실내생활 주의보

나건웅 입력 2021. 1. 28. 17: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만성 땐 수술도..식염수 세척으로 예방
축농증은 얼굴뼈 속 ‘부비동’에 농이 고여 염증이 악화하는 질환이다. 김호찬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코 내시경으로 축농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제공>
‘축농증’이라고도 불리는 ‘부비동염’은 이름 그대로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부비동은 눈과 코 주위 얼굴뼈 속에 위치한 빈 공간을 일컫는다. 부비동은 ‘자연공’이라는 작은 구멍을 통해 콧속과 연결돼 있다. 자연공으로 공기가 드나들면서 코 안의 온도와 습도가 적절히 유지되고 각종 분비물과 노폐물도 자연공을 통해 배설된다.

축농증은 자연공이 막히면서 발병한다. 부비동 환기가 원활하지 못하고 분비물 배출이 제대로 안돼 염증이 생기는 것. 부비동에 농성 분비물이 고이면서 염증은 점점 악화된다. 4주 미만일 경우에는 급성 축농증,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축농증으로 정의한다.

주요 증상은 코 막힘과 후각 이상이다. 부비동에 분비물이 쌓이면서 코가 막히고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된다. 가래와 기침, 두통, 안면 통증, 코맹맹이 소리, 코골이 역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콧물이 목구멍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현상도 나타난다.

주요 증상만 놓고 보면 감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하다. 특히 후각 상실은 코로나19 초기 증상 중 하나로 알려진 탓에 더욱 헷갈릴 수 있다. 따라서 빠르게 병원에 방문하는 편이 좋다.

대부분 급성 축농증은 감기나 비염으로 자연공이 막히면서 발생한다. 코에 물혹이 생기거나 코뼈가 휘는 등 부비동 입구가 막힐 때도 축농증 발생 확률이 커진다. 평소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다면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은 기도 점막에 알레르기성 염증을 일으키는데, 염증이 부비동 입구를 막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김호찬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축농증 환자가 급증한다. 찬 공기가 비강 점막을 부풀어 오르게 하기 때문에 자연공이 막힐 가능성이 커지는 탓이다. 흔치는 않지만 치아나 임플란트 염증이 부비동으로 전파돼 축농증에 걸리는 환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 축농증은 항생제를 포함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스테로이드 비강분무제, 항염증제, 혈관수축제를 추가 사용하기도 한다. 만성으로 진행되면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이 현저히 떨어져 내시경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부비동 입구를 넓히고 부비동 내 환기가 잘 되도록 물혹이나 병적 점막을 없애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에 필요한 시간은 1~2시간. 이후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회복하기까지는 3~4일 정도 걸린다.

축농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위생 관리다.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씻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건조한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축농증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가습기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기정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날이 춥지만 실내 환기를 자주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루 한 번 생리식염수로 비강을 세척하는 것도 추천한다. 콧속 점막에 있는 섬모를 활성화해 먼지나 이물질이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다”고 설명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4호 (2021.01.27~2021.02.02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