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협업 '벼농사 체제'가 한국의 연공서열 문화 만들어" [WeeKend BooK]

박지현 2021. 1. 2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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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한국인만큼 협동과 협업을 잘하는 사람들이 없다. 또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람들도 없다. 이게 어떻게 위계와 연결됐는지 또 이 사회의 불평등과 어떻게 연결됐는지 알고 싶었다."

이철승 교수는 지난 26일 서울 정동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소개하며 "책 제목인 '쌀, 재난, 국가'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단어들인데 그 밑에 깔린 깊은 구조를 보고 싶었고 거기서 발생하는 불평등이 한국 사회에 얼마나 독특하게 발현되는지 답하고 싶었다"며 "결국 이 책은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이번 책은 향후 몇 년간 다룰 '동아시아 국가의 불평등과 위계구조'에 대한 첫 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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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세대' 저자 이철승 교수 2년만에 신작 '쌀, 재난, 국가'
이철승 서강대 교수. 문학과지성사 제공
"세계에서 한국인만큼 협동과 협업을 잘하는 사람들이 없다. 또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람들도 없다. 이게 어떻게 위계와 연결됐는지 또 이 사회의 불평등과 어떻게 연결됐는지 알고 싶었다."

'불평등'을 키워드로 우리 사회를 연구해나가고 있는 이철승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가 신간 '쌀, 재난, 국가'를 내놨다. 지난 2019년 펴낸 '불평등의 세대' 이후 2년만에 다시 우리 사회의 불평등의 구조를 살펴보는 책이다. 전작이 '세대'라는 키워드를 통해 한국 사회의 위계 구조가 어떻게 세대와 맞물리며 불평등을 야기해왔는지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펼쳐 보였다면, 이번 책은 제목에서 드러나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 불평등의 기원을 따져 올라간다.

이철승 교수는 지난 26일 서울 정동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소개하며 "책 제목인 '쌀, 재난, 국가'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단어들인데 그 밑에 깔린 깊은 구조를 보고 싶었고 거기서 발생하는 불평등이 한국 사회에 얼마나 독특하게 발현되는지 답하고 싶었다"며 "결국 이 책은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이번 책은 향후 몇 년간 다룰 '동아시아 국가의 불평등과 위계구조'에 대한 첫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우리는 동아시아라는 생태적 환경에서 살아남으려 애쓴 사람들의 후손"이라며 "태풍 등 수많은 재난 속에서 밀에 비해 키우는데 손이 많이 가는 먹거리 '쌀'을 생산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왔고 반복해서 살아오면서 습속이 생겼고 계급과 사회제도에 녹아들어갔으며 사회와 국가 시스템에 영향을 미쳤는데 어쩌면 너무도 당연시 해오던 것들이 지금의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에 이를 되짚어보고 바꿔나가야 할 것들을 바꿔보자고 환기시키려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이번 책에는 동아시아 국가에 자리잡은 한민족이 벼농사를 짓고 살면서 발생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정치제도부터 시작해 벼농사 문화 속에서 발생한 협업과 경쟁체제 등 과거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팬데믹의 시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의 대응 방식이 서구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분석도 담았다. 또 유독 불평등에 민감한 한국인의 심리 기제에 대한 분석과 현재 노동시장에 자리 잡은 연공제의 기원과 문제점, 여기서 파생되는 청년 실업과 성차별 문제까지 다뤘다.

이 교수는 "결국 저의 가장 궁극적인 관심은 청년 실업에 있다"며 "과거를 되짚어가면서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연차 중심의 서열과 연공제의 문제점을 짚어내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숙련을 측정하는 방법, 장인을 중시하는 문화를 만들수 있을까에 대한 제 나름 개혁을 위한 해답을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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