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UAE 화성탐사선 2월 10일 궤도 진입.."한국서 배워"
화성 궤도 진입 도전..국제 협력 통해 단기간 내 성과
'두바이샛' 위성 개발 등 한국과 협력이 기반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사한 화성탐사선 아말호가 다음 달 10일 화성궤도에 진입한다. 지난해 7월 20일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아랍권 국가 최초로 화성탐사선을 발사한 이래 중국, 미국 탐사선에 앞서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화성 탐사선이 목표로 한 탐사궤도에 진입하면 화성 대기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전 세계 학계와도 공유할 계획이다.
옴란 안와르 샤라프 EMM(에리리트 화성탐사) 프로젝트 총괄은 28일 한국 기자들과 가진 온라인 간담회에서 “지난 7년 동안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자체시스템의 운영·시험과정을진행했다”면서 “궤도 진입이 이뤄지면 약 2개월간 포획궤도를 돌다가 탐사궤도까지 이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화성 탐사선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학계에 자료를 공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옴란 총괄은 “화성 기후 전반에 대해 탐사한다는 점에서 이전 탐사선들과 차이가 있다”며 “탐사 자료는 한국을 비롯한 국제 학계에 공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옴란 안와르 샤라프(Omran Sharaf) EMM 프로젝트 총괄, 파트마 후세인 루타(Fatma Lootah) 측정과학장비 부문 과장과의 일문 일답.
-이번 과학 임무가 화성 대기층 분석에 집중된 이유가 있다면.
△‘아말’호가 전 세계에서 첫 기후 탐사선이 아니지만 화성 기후 전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화성의 하루 동안 기후가 어떻게 바뀌고, 상·하층부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특정 계절이나 지역, 시간을 대상으로 했던 것과 달리 1년 내내 화성의 기후 변화를 탐사한다. 국제 학계가 관심을 갖는 자료를 수집하고자 했다.
-아말호가 화성 목표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가능성은.
△화성 탐사선은 발사도 어렵지만, 궤도 진입은 자체 시스템으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 어렵다. 지난 7년 동안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운영, 시험 과정을 거쳤다. 궤도 진입후 11분 후 신호를 받게 된다. 화성 표면 고도 2400km에서 시작해 1400km까지 하강할 계획이다. 이후 포획궤도를 돌다가 탐사궤도까지 이동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난 7개월 비행 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지구궤도 중심 연구개발(인공위성)을 하다가 심우주 탐사 사업을 개시했다. 우주 환경 자체가 달라 많이 배웠다. 계획, 평가, 위험관리가 차원이 달랐다. 발사 후 초기 운영 지원을 수행하는 45일 동안 하위시스템, 장비 작동 여부 확인이 이뤄졌다.
-UAE가 단시간에 우주산업 발전 이뤄낼 수 있었던 이유는
△정부에서 2014년 목표를 제시했고, 기한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부터 새로운 것 보다 이미 축적된 연구결과물을 개선하는 형태가 됐다. 우주개발에서는 경쟁 보다 협력이 중요하다. 한국(쎄트렉아이)과 협력하면서 지식을 이전받았던 것이 주효했다. 이후 미국 콜로라도대 등과 협업해 기술을 전수받는 등 국내외 협력을 기반으로 사업 기간을 단축했다.
-UAE 학생들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가.
△현재까지 대중교육에 6만명이 참여했다. 과학팀에서는 학부생에게 연구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매년 과학전공자의 신청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대학에서 우주 관련 학과 개설도 늘었다.
-우주청과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에 여성 비율이 높은 이유는.
△이번 임무 관련 여성 비율은 34% 수준이다. 과학팀은 80%에 이른다. 지난 10여년 동안 UAE 정부서 전산업의 여성 참여를 독려한 결과물이다. 여성들의 참여기회가 많아졌고, 경쟁을 통해 이들이 쟁취했다.
-한국과 협력할 계획이 있는가. 한국 학계에서도 아말 탐사선이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나.
△이번 임무에서 한국의 역할이 컸다. 2014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이나 2006년부터 한국과 협업하며 지식을 이전 받고, 팀 문화를 배웠다. 한국과 여전히 협력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데이터는 전 세계 학자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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