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에쓰오일, 사상 최악 실적..분기 적자탈출은 희망(종합)

문창석 기자 2021. 1. 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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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손실 1조877억원..창사 이래 최대 규모
지난해 4분기는 흑자전환.."정제마진 점진적 개선 예상"
에쓰오일 온산공장 전경 © News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에쓰오일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하는 등 위기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1조8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1976년 창사 이래 연간 기준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조8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787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에쓰오일 측은 "연간 매출액은 유가 하락에 따라 제품 판매 단가가 하락하면서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실적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석유제품의 수요 급감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정유부문은 1조696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1820억원, 윤활기유 부문은 426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에쓰오일 아로마틱 공장 전경. © News1

다만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9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정유 부문에서 8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석유화학 부문(727억원)과 윤활기유 부문(1101억원)에서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를 기록했다.

부진한 정제마진 속에서도 석유제품의 지속적인 수요 회복과 올레핀 및 윤활기유의 견조한 마진을 바탕으로 흑자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매출액도 제품 판매량이 상승하면서 전분기 대비 9.8% 증가한 4조2803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정유 부문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재확산되면서 제품 수요 회복 속도가 다소 느려졌고, 지난해 4분기에도 정제마진 개선이 지연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3조962억원의 매출액과 8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4분기 8224억원의 매출액과 7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다운스트림의 부진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4분기에도 약세를 지속했지만, 벤젠 스프레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는 자동차, 가전 및 포장재 섹터의 견조한 수요 속에 설비 가동 차질 등으로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상승했고, 프로필렌옥사이드(PO) 스프레드는 중국 내 강한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지난해 4분기 3617억원의 매출액과 9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요 회복과 정유사들의 낮은 가동률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요 설비들의 정기 보수로 공급이 타이트하게 됨에 따라 스프레드가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

에쓰오일 파주 운정드림 주유소 전경 © 뉴스1

에쓰오일 측은 올해 정유 부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세계적으로 설비 증설이 제한적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및 접종 확산으로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마진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날 열린 2020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정제마진 회복 여부는 코로나19 백신이 얼마나 잘 공급돼 많은 국가들이 접종을 하는지에 달려있다고 본다"며 "하반기는 돼야 의미있는 숫자의 백신 접종이 가능한 만큼, 정제마진의 본격적인 회복은 하반기는 돼야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부문 아로마틱 계열의 경우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점진적으로 확대되겠지만 최근 파라자일렌(PX)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추가 마진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벤젠 스프레드는 다운스트림 제품의 수요 개선과 신규 NCC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가 상쇄되면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올레핀 계열의 경우 PP 스프레드는 아시아 및 중동에서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PO 스프레드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은 견조한 수요로 인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 측은 코로나19로 건설이 지연된 2단계 화학 프로젝트에 대해 "2022년 하반기에 최종 투자결정을 하고 2026년 말에는 건설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적극적으로 투자비 절감 방안을 연구 중인데, 투자금액은 당초 알려진 7조원보다 상당폭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올해 윤활기유 부문의 경우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지속적인 고급 제품의 수요 성장으로 인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유사들의 가동률 상승에 따라 공급 또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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