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20년 후 일본인 절반은 "나 혼자 산다"

2021. 1. 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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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사회구조 변화를 극적으로 반전시킬 해결책이 없어 보이는 가운데 일본 사회에서는 변화한 미래에 적응하면서 사는 방법에 관한 연구가 한창이다.

지난해 말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책 《혼자 사는 것이 당연한 사회(一人で生きるがたり前になる社)》는 일본에서 '독신 연구의 1인자'로 불리는 아라카와 가즈히사와 뇌과학자 나카노 노부코가 대담한 내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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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것이 당연한 사회 (一人で生きるがたり前になる社)
'독신 연구 1인자'와 뇌과학자의 대담
"인구 30%가 연애 독점..승자독식"
고정관념 타파·감염병과 연관성 분석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사회구조 변화를 극적으로 반전시킬 해결책이 없어 보이는 가운데 일본 사회에서는 변화한 미래에 적응하면서 사는 방법에 관한 연구가 한창이다. 독신자 연구가 대표적이다. 일본에서 1인 가구가 대세로 굳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책 《혼자 사는 것이 당연한 사회(一人で生きるがたり前になる社)》는 일본에서 ‘독신 연구의 1인자’로 불리는 아라카와 가즈히사와 뇌과학자 나카노 노부코가 대담한 내용을 소개한다. 앞으로 일본에선 “나 혼자 산다”는 사고방식이 당연하게 여겨질 것이라는 게 이 책의 주제다. 아라카와 가즈히사는 일본의 여러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회 변화상에 대해 소개하고 있고, 나카노 노부코는 《샤덴프로이데》 《바람난 유전자》 등 한국에서도 화제가 된 책들의 저자다. 개성 강한 두 저자의 대화가 독자들을 무장해제시킨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됐다. 전반부는 독신자와 기혼자의 생활방식 차이, 행복이나 고독과 같은 개인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후반부 내용은 1인 가구화와 집단화의 차이, 다양성과 개성의 충돌 등 사회적 주제로 확대된다. 신종 감염병 출현과 독신사회 사이의 연관성도 짚어본다. 독신의 이유, 이혼율 증가의 이유, 남녀 뇌 구조의 차이 등을 뇌과학과 심리학에 근거해 과학적으로 설명하며 독신 남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다.

이 책에선 “2040년에는 독신자가 일본 인구의 50%를 차지하고, 기혼자는 30%에 머문다”고 예측한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모든 상식이 뒤집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한다. “독신남의 외식비는 한 가족분 외식비의 2배에 가깝다”며 욜로족(YOLO·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의 삶을 소개한다. “‘소속하는’ 커뮤니티에서 ‘접속하는’ 커뮤니티로 바뀌고 있다”며 온라인상 가볍고 부담 없는 만남을 선호한다고 지적한다. “미국에서도 독신사회화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라카와는 “연애를 잘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30%뿐”이라며 이를 ‘바람둥이 셰어링 이코노미’라고 부른다. “결혼은 하지 않고 연애만 하고 있는 미혼 남녀는 전체 커플 중 30%로, 이 비율은 30년 전부터 변하지 않고 있다”며 “젊은 남성들이 ‘초식화(연애나 결혼에 관심이 없어짐)’한 것이 아니라 연애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결혼 대신 연애만을 택하는 30%는 ‘연애 강자들’이며, 이들이 상대를 자주 바꾼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여자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없는 남자 비율 30%의 자리를 연애 강자들이 채우고 있다. 이들은 연애를 즐기지만 배우자 한 명을 정해 가정을 꾸릴 생각은 전혀 없다. 초식남의 자리를 이들이 메운다. 일종의 승자독식 구조가 숨겨져 있다.

아라카와가 유머러스하게 현실을 꼬집으면 나카노는 이에 대해 좀 더 학술적으로 설명한다. ‘인지 부조화’ ‘스테레오 타입 위협’ ‘샤덴프로이데’ 등 관련 용어를 인용하면서 다양한 사회 변화 현상들의 원인과 근거를 제시한다.

두 저자는 해박한 지식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독자들이 20년 뒤 자신의 모습을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들 간 대화 분위기는 경쾌하지만 주제와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홍순철 ( 북칼럼니스트·BC에이전시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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