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자료 2만 건..정부 외면 속 민간단체들이 만들었다

권오혁 기자 2021. 1. 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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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공개된 웹사이트 '풋프린트(발자국)'에 담긴 북한 정권에 의한 납치·감금 사례 일부다.

풋프린트에는 북한 정권에 의해 납치되거나 강제 구금된 사례 2만 여 건의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다.

국내 비영리 인권단체 전환기워킹정의그룹, 북한인권시민연합, 물망초 등과 스위스 비정부기구 휴리독스(HURIDOCS) 등 9개 단체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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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정의워킹그룹 등 9개 국내외 민간단체 합심
美 국무부 후원 받아 2017년부터 자료 수집

“2014년 10월 압록강변에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에 체포된 김국기 씨” (납북 피해자)

“2000년 1월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서 김동식 목사 납치에 가담한 조선족 김학수” (납치 가해자)

28일 공개된 웹사이트 ‘풋프린트(발자국)’에 담긴 북한 정권에 의한 납치·감금 사례 일부다. 풋프린트에는 북한 정권에 의해 납치되거나 강제 구금된 사례 2만 여 건의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다. 국내 비영리 인권단체 전환기워킹정의그룹, 북한인권시민연합, 물망초 등과 스위스 비정부기구 휴리독스(HURIDOCS) 등 9개 단체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납치·구금 피해자와 가해자의 신상과 사진뿐 아니라 UN 자의적 구금 실무그룹(WGAD), UN 강제적·비자실적 실무그룹(WGEID),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에 제출한 진정서와 북한당국의 혐의 부인 답변기록 등도 열람할 수 있다. 피해자와 목격자 증언을 담은 동영상 자료도 포함됐다. 현재는 6·25전쟁 국군포로나 1969년 납북된 대한항공(KAL) 여객기 탑승자 등 1950년부터 2016년까지 확인됐거나 추정되는 납북 피해자 2만여 명의 기록이 수록돼 있고 앞으로 피해자 7만여 명의 데이터를 더 추가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국무부의 후원으로 2017년 시작됐다. 국내 인권단체들이 관련 사례 수집했고 휴리독스 측이 기술 지원을 맡았다. 피해가족단체 중 하나인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은 “납북인사들의 명단을 파악하고 기록을 정리하는 일은 수십 년간 끝없는 일이었다”며 “소중한 기록이 온라인상에 체계적으로 보존되니 감개무량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이영환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는 “6·25전쟁 국군포로 등 납북 피해자 정보를 가장 많이 보유한 정부가 이 문제를 방치한 상황에서 민간단체들이 합심해 통합 자료를 구축하게 됐다”며 “이 자료들이 향후 피해자와 가족들의 유엔 진정과 소송 제기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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