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3일째 순매도, 환율도 급등.. 코스피 '혹독한 조정' 신호일까

조아름 2021. 1. 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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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의 한국증시 이탈이 심상치 않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최근 3일간 무려 4조2,0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1조5,700억원을, 기관은 3,800억원을 순매도했다.

실제 FOMC 결과가 나온 이후 마감한 미국 3대 뉴욕증시도 일제히 2%씩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15.2원 급등한 1,119.6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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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71% 내린 3069.05
원·달러 환율 15원 '급등' 
FOMC 실망감, 주요국 증시 약세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3.51포인트(1.71%) 하락한 3,069.05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증시 이탈이 심상치 않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최근 3일간 무려 4조2,0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연일 국내 증시에 등을 진 결과 코스피는 이 기간 4% 넘게 빠졌다.

단기 급등의 반작용으로 '혹독한 조정'을 거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드는 한편, 시장의 방향성을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반론이 맞서는 상황이다.


외인+기관 동반 '팔자'... 코스피 3일 연속 하락

2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3.51포인트(1.71%) 내린 3,069.05에 거래를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전날까지 지켰던 3,100선을 결국 내줬다.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하락하더니, 장중 한때 2.4%까지 낙폭을 키우며 3,050선 밑으로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도 '팔자' 행렬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1조5,700억원을, 기관은 3,8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들이 지난 3거래일간 팔아치운 물량만 각각 4조2,000억원, 3조3,600억원 어치에 달한다. 지난 25일 사상 첫 3,200선을 맛본 이후 코스피는 이 기간 4.4%나 떨어졌다.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이날도 1조9,000억원대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지수를 방어하진 못했다. 지난 26일 이후 코스피에서 개인의 순매수액은 7조5,600억원에 이른다.

이날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약세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전날보다 1.53% 내린 2만8,197.42에 거래를 마쳤고, 중국 상하이종합, 홍콩 항셍, 대만 자취안 지수 등도 2% 안팎의 내림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27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현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주요국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내비치며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로이터=연합뉴스

원·달러 환율 15원 급등... 주가 조정 폭도 커지나

주가 하락 빌미는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제공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FOMC를 통해 제로 수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채권매입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불안감을 느꼈다. FOMC가 성명에서 "고용시장 회복 속도가 둔화됐다"며 경기에 부정적인 판단을 내놓은데다,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도 제시하지 않은 점 등이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는 평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시간 외 선물도 하락 전환하는 등 글로벌 증시 대부분에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실제 FOMC 결과가 나온 이후 마감한 미국 3대 뉴욕증시도 일제히 2%씩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15.2원 급등한 1,119.6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었다.

이달 고점 이후 코스피가 사실상 조정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조정 폭을 확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단기적인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잇따른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의 단기 과열 우려가 높아져 호재보다 작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다만 이익이나 펀더멘털이 훼손되지는 않아 시장의 방향성이 아래로 꺾였다고 판단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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