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물러나는 까닭은?

장용석 기자 입력 2021. 1. 28. 17:28 수정 2021. 1. 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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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인하 압력 속 5G·AI 강화 위해 전문가 중용
2년 전 대표 권한 내려놔 '역할'엔 변화 없을 듯
손정의(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의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63)이 핵심 자회사인 소프트뱅크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건 최근 회사가 처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란 게 현지 언론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이동통신사업이 소프트뱅크의 주력 업종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이 분야에 잔뼈가 굵은 사내 인사들을 승진 기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에 따르면 이 회사 사장 미야우치 겐(71)과 부사장 미야카와 준이치(55)는 오는 4월1일자로 각각 회장과 사장직을 맡는다. 그와 동시에 손 회장은 '창업자 이사'로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손 회장이 이미 지난 2018년 소프트뱅크 대표로서의 권한을 내려놓은 뒤 후계자 물색에 착수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회사 내 '역할' 자체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손 회장은 현재도 소프트뱅크는 미야우치 사장에게 맡기고 자신은 SBG의 투자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회장 퇴임 뒤에도 SBG 회장직은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일본 소프트뱅크 차기 회장에 지명된 미야우치 겐 사장 (소프트뱅크) © 뉴스1

소프트뱅크의 차기 회장에 발탁된 미야우치는 SBG 설립 초기인 1984년 입사한 회사 '터줏대감'으로서 '손 회장의 오른팔'로 불려온 인물이다. 미야우치는 2015년 소프트뱅크 사장을 맡은 뒤 2018년 회사 상장을 실현시켰고, 모바일 결제 '페이페이' 보급 등을 추진해왔다.

SBG는 1981년 창업자 손 회장과 직원 2명이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유통업체 '소프트뱅크'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이동통신과 인터넷 등 정보기술(IT)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일본 굴지의 대기업이다.

일본에 애플의 '아이폰'을 처음을 들여온 것도 바로 SBG였다. SBG는 2006년 당시 일본 3위 이통사였던 '보다폰 재팬'을 인수해 '소프트뱅크 모바일'(현 소프트뱅크의 전신)을 설립했고, 2008년 말부터 아이폰 단말기를 일본 시장에 공급했다. KDDI가 2011년 아이폰 판매시장에 진출하기 전까진 일본에서 아이폰을 쓰려면 반드시 '소프트뱅크 모바일'에 가입해야 했다.

이후 '소프트뱅크 모바일'은 2015년 '소프트뱅크 텔레콤'과 'Y!모바일' 등 다른 그룹 계열 통신사들과 합병한 뒤 회사명을 '소프트뱅크'로 바꿨고, 기존 소프트뱅크는 모회사인 SBG가 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미야우치는 2015년 SBG 계열 통신 3사 합병을 통해 현재의 소프트뱅크가 출범했을 때부터 줄곧 사장으로 일해 왔다.

또 소프트뱅크의 차기 사장으로 지명된 미야카와 부사장은 2003년 SBG 합류 이래 2013년 소프트뱅크가 미국 이통사 '스프린트'(현 T모바일 US)를 인수했을 당시 이사직을 맡아 경영 재건 등에 참여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차기 사장에 지명된 미야카와 준이치 부사장 (소프트뱅크) © 뉴스1

현재 소프트뱅크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하고 있는 미야카와는 2019년부턴 토요타자동차와의 합작회사인 '모넷 테크놀로지'의 사장으로서 차량 자율주행 서비스 개발도 진행 중이다.

요미우리는 "현재 통신업계에선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손 회장이 이런 점을 감안해 미야카와를 사실상 '후계자'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아사히신문은 일본 이통통신 업계가 스가 요시히데 정권의 '요금 인하' 압박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올 봄부턴 소프트뱅크의 통신사업도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소프트뱅크는 '야후 재팬'을 운영하는 SBG 자회사 'Z홀딩스'가 오는 3월 한국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경영통합을 완료할 예정인 점을 이번 경영진 교체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앤시아 라이 분석가는 "손 회장의 소프트뱅크 회장 퇴임은 그가 투자회사인 SBG 회장을 겸임해온 데 따른 이해충돌 우려를 해소하면서 회사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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