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확 불린 수입차, 올해는 서비스 인프라 확충 경쟁

이승현 2021. 1. 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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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차량물류센터 확장해 고객인도기간 단축
3년간 1500억 투자 발표한 볼보, 올해만 센터 5곳 늘려
벤츠, 전기차 인프라 확대 주력..'AMG 브랜드센터' 오픈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해 27만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갈아치운 수입차 브랜드들이 올해는 서비스 인프라 확충에 주력한다. 외형이 커진 만큼 내실을 다져놔야 시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BMW 차량물류센터에서 PDI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BMW코리아)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27만4859대로 전년(24만4780대)보다 12.3%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직전 최고 판매대수는 2018년 26만705대다.

몸집을 키운 수입차 브랜드들은 올해 본격적으로 서비스 인프라 확충에 돌입했다. 수입차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서비스 품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총 5만8393대를 팔아, 전년(4만4191대)보다 32.1% 판매량을 끌어올린 BMW는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총 6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평택시 자유무역지대에 있는 BMW 차량물류센터를 확장한다. 차량물류센터는 해외공장에서 갖고 온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되기 전 최종품질 검사를 실시하는 시설이다.

먼저 출고 전 차량 검사(Pre Delivery Inspection, 이하 PDI) 대수부터 확대한다. 현재 약 7만8000대인 연간 PDI 대수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12만대 수준까지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고객들의 차량인도 기간이 획기적으로 빨라질 수 있다.

또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BMW의 전기차 모델인 i3 기준으로 연간 7만대를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서비스센터는 현재 91개에서 연말까지 10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9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볼보 역시 서비스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21% 성장한 1만2789대를 판매하며 법인 설립 사상 최대 판매실적으로 또 다시 갈아치웠다.

볼보는 지난해 3년간 서비스 강화를 위해 1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3년까지 서비스센터 52곳, 워크베이 수 312개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올해도 김해, 구리, 서대구, 서울 강동, 강남 율현 등 5개 지역에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하고 일산 서비스센터를 확장 이전한다. 총 33개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늘어나는 차량 등록대수에 맞춰 워크베이 역시 20%를 확충한다.

수입차 1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14개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하고 리노베이션해 현재 전국 총 59개의 공식 전시장과 71개의 공식 서비스센터, 22개의 공식 인증 중고차 전시장 등 수입차 단일 브랜드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올해는 전동화 모빌리티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 전기차 관련 인프라 확대를 위해 EQ 전용 충전시설과 전기차 전문 기술 인력과 서비스 어드바이저가 상주하는 EQ 전용 서비스센터를 전국 서비스센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프리미엄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진 단독 공간 ‘AMG 브랜드 센터’를 국내 최초, 전세계에서는 7번째로 강남구 신사동에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2만5513대를 판매해 전년(1만1930대)보다 2배 이상 판매량을 늘린 아우디는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시장 2곳을 늘리고 그동안 서비스센터가 없었던 목포를 포함해 3곳의 서비스센터를 새로 오픈할 계획이다. 총 38개 전시장과 42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수입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수입차 브랜드 역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맞아 수입차의 경쟁력은 서비스 인프라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승현 (e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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