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이어..정세균 대권후보 색깔 드러내기

채종원 2021. 1. 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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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분쟁 끼어든 丁총리 ◆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배터리 소송 중인 SK와 LG그룹에 공개적으로 경고를 하고 나선 가운데 정치권에선 이를 정 총리의 최근 대권 행보 연장선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코로나19 방역 성공 프레임을 넘어 코로나19 시대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경제통 여권 잠룡'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현직 총리가 특정 기업들의 법적 분쟁에 대해 언급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본인이 직접 소송 중재자로 나섰다는 점을 스스로 공개한 것을 두고 '존재감 키우기'란 평가가 나온다. '정세균계(SK계)' 한 의원은 이날 발언에 대해 "코로나19 방역 외에 경제 분야에 강점이 있는 총리로서 국가 위기 시점에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그런 뜻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계에선 정 총리가 기업인 출신에 참여정부 시절 산업부 장관을 역임했던 점을 강조하며 '준비된 경제통'임을 중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비해 실물경제에 밝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의미도 있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정 총리가 이날 토론회에서 '맡은 일엔 충실하지만 자기 정치를 조금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고 본인의 약점을 정확히 얘기했다"며 "대권을 위해선 자기 정치를 충실히 해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정 총리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정 총리는 지난 8일 대정부긴급현안질의에서 '백신' 관련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호통을 쳤고, 최근 손실보상제 관련 정국에서도 "이 나라가 기획재정부의 나라냐" 등의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SK계'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전날 "보름 전만 하더라도 이 대표, 이 지사를 거론하던 언론이 이 대표, 이 지사, 정 총리 3명을 공정하게 거론하고 있다"며 최근 달라진 분위기를 강조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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