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조주빈 찾을 열쇠.. FBI가 공개수배한 그녀는
앳된 얼굴의 젊은 백인 여성.."성착취 피해자 정보 갖고 있어"
코로나 팬데믹 속 미성년 상대 성착취범죄 심각
“이름은 제인 도 43(Jane Doe 43), 검은 머리칼의 백인 여성 외모를 하고 있으며, 나이는 20대~30대에 영어 구사 가능.” 미국 전역의 신문과 방송, 온라인 매체들이 27일(현지 시각) 일제히 창백한 얼굴색을 한 앳된 젊은 여성의 사진을 내걸고 발견시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할 것을 당부해 눈길을 끈다.
사진의 주인공은 FBI가 최근 수사 중인 어린이 성착취사건의 핵심 관계자로 전국적인 수색령을 발동한 일명 ‘제인 도 43’이다. ‘제인 도’는 신원 미상의 남성을 말하는 ‘존 도(John Doe)’에 대응하는 신원 미상 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FBI는 ‘제인 도 43’에 대해 “최근 수사중인 어린이 성착취사건의 희생자들과 관련한 아주 중요 정보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며 “이 여성의 구체적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국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FBI에 따르면 ‘제인 도 43’은 2019년 10월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서 어린이와 함께 등장하며 영어를 구사한다. FBI는 이 비디오 화면에서 ‘제인 도 43’의 사진들을 제작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단으로 만들어 전국에 배포했다. 관심은 ‘제인 도 43’과 어린이 성착취 사건과의 연관성이다. FBI 전단에는 범죄 용의자를 지명수배한다는 뜻의 ‘Wanted’나 실종된 인물을 찾는 ‘Missing’이라는 표현대신 수색한다는 ‘Seeking’이 등장한다.
수사기관의 전단에서는 잘 등장하지 않는 표현이다. FBI는 “이번 어린이 성착취 사건과 관련해 어떤 기소도 이뤄진 것이 없다”며 “사진 속 여성은 형사 소송 절차에 따라 유죄 사실이 입증될 때까지 무죄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때 이 여성이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등 구체적인 관련 여부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FBI가 미국 전역의 언론매체를 통해 특정 여성의 사진을 배포하고 수사 협조를 당부하면서 이번 성착취 사건의 규모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FBI가 어린이 납치·성착취범죄 퇴치를 위해 진행중인 ‘나를 구해주세요 작전(Operation Rescue Me)’과 ‘위험에 처한 어린이 프로그램(Endangered Child Alert Program·ECAP)의 일환이다. 이 작전은 전미 실종·착취 어린이 센터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 미국 전역에 유통되는 성착취물에 등장하는 어린이·청소년·성인들의 신원을 파악해 피해자는 구출·보호하고 가해자는 체포해 엄벌에 처하는 내용이다.
어린이·청소년 성착취범죄는 미국에서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청소년을 보호해야 할 교사나 사법당국자들도 범죄에 가담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오리건주에서 15세 청소년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38세 전직 초등학교 교사가 기소돼 범행을 자백했다. 용의자는 소셜미디어로 피해자를 꾀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다 닷새 전에는 일리노이주에서 고교 교사와 여학생 크로스컨트리팀 코치로 일했던 57세 남성이 미성년 성착취물 소지 및 배포혐의로 기소돼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지난달에는 메릴랜드주의 경찰서에서 군견 담당관으로 일하던 50대 경찰이 역시 미성년 성착취물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FBI는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집에서 스마트폰에 의존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성착취범죄에 더욱 노출됐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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