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연매출 첫 11兆 돌파.. 황성우號 새 성장 밑그림 주목

안경애 2021. 1. 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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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사 하반기 투자재개 회복세
영업익은 12% 줄어든 8716억원
지난달 부임후 혁신·성장 과제
인수합병·투자유치 등 다각 타진
황성우 삼성SDS 사장

삼성SDS가 국내 IT서비스 기업 최초로 지난해 연 매출 11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그룹 총수 리스크가 더해진 상황에, 지난 연말 선임된 황성우 대표가 성장 에너지를 이어가기 위해 어떤 경영 밑그림을 그릴 지 주목된다.

삼성SDS(사장 황성우·사진)는 작년 4분기에 매출액 3조465억원, 영업이익 283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3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29.1% 증가한 결과다.

2020년 연간 매출액은 11조174억원으로, 2019년 10조7196억에서 2.8% 늘어나며 처음으로 1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8716억원으로, 12% 줄어들었다. IT서비스에서 5조3000억원, 물류 BPO(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에서 5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작년 상반기 코로나로 인해 주요 고객사들의 투자가 미뤄졌지만, 하반기 다시 재개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4분기 들어 IT서비스 사업 매출액은 클라우드 전환, 차세대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 구축, 협업·업무자동화 솔루션 도입 등 대외사업 확대에 따라 3분기 대비 3% 증가한 1조3743억원을 기록했다. 물류BPO 사업 매출액은 항공·해상 물류운임 상승, 연말 성수기 물동량 증가 등에 따라 3분기 대비 2.4% 증가한 1조672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S 측은 IT서비스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DT) 수준진단·컨설팅 △차세대 ERP·SCM 등 경영시스템 구축·운영 △클라우드 전환 △스마트팩토리 구축 △차세대 엔드포인트 보안 △협업 및 업무자동화 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물류 분야에서는 하이테크, 부품, 유통·이커머스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블록체인 기반 유통이력관리 서비스 사업 등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지난해 클라우드, 협업 및 업무자동화, SCM 등에서 솔루션 완성도를 높이고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금융 ·제조업종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수요 확대에 대응, ABL생명, 삼성생명, 에코프로비엠 등을 클라우드 고객사로 확보했다.

AI(인공지능) 챗봇과 결합한 RPA(업무프로세스자동화), AI, 블록체인, ERP 등 솔루션 부문도 수년간의 투자를 통해 사업을 키웠다. 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보안 등 핵심 디지털 기술을 내재한 'DT엔진'과 DT 솔루션을 레고블록식으로 구현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공급하는 전략을 펼쳤다.

황성우 신임 대표는 내·외부 리스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성장과 혁신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와 상속 이슈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올해가 삼성SDS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특히, 삼성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공공·기업 IT시장의 사업기회가 제한된 상황에서 단기간에 성장엔진을 키우려면 전통 SI(시스템 통합)를 넘어선 비즈니스 모델 확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스마트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디지털 헬스케어 등 새롭게 성장하는 신사업에 조력자가 아닌 주인공으로 뛰어들어 B2B(기업용) IT의 틀을 깨야 한다는 것. 회사 내부에서도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등을 키워드로 산업 전반이 변화하는 가운데, 그룹 의존도가 높은 전통 SI 구조의 비즈니스모델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높은 상황이다.

적극적인 인수합병도 성장속도를 높이는 효과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업계와 증권가 등에서는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 3남매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 삼성SDS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 투자유치 등 가시적인 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내부적으로 인수합병, 투자 등을 통해 구체적인 시너지가 기대되는 후보기업을 추려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세계적인 투자사들과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IT기업 인수합병을 포함, 글로벌 솔루션 기업과의 투자·인수합병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면서 "세계적인 투자사가 삼성SDS의 인수합병에 대해 아이디어를 만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삼성SDS는 약 4조원 규모의 현금을 바탕으로 M&A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이며, 다년간 지속적으로 해외 기업에 대한 M&A를 검토한 만큼, 올해는 M&A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도 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M&A가 이뤄질 경우 빠르게 외형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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