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아직 국민의힘 안갔어?"..단일화 교착 속 입당설의 '역할'

김일창 기자 2021. 1. 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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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5일 전 입당' 또 입당설 보도..국민의당 "사실 무근 오보"
안 "더는 단일화 노코멘트" 당은 물밑접촉 시작.."극적 단일화로 가는 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끝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거취를 두고 확인되지 않은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입구'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안 대표 입장에서나 전체 보수 야권을 놓고 볼 때 크게 불리할 것이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28일 한 언론은 안 대표가 늦어도 오는 2월5일에는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대표의 입당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재가만 남았다.

국민의당은 즉각 "전혀 사실무근의 오보"라고 반박하면서 기사 삭제를 요청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또는 국민의힘과의 합당설과 관련한 보도에 국민의당이 이같이 대처한 적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뒤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대해 논의한다'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되자 국민의당은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며 제목 수정 요청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일찌감치 입당과 합당은 불가하다고 선언했다. 현재 상황을 놓고 볼 때 국민의힘 경선이 시작했다는 점에서 두 가지 모두 불가한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후보 접수를 마감한 국민의힘에 안 대표가 입당한다면 특례 조항을 만들어 무리하게 후보로 끼워 넣어야 한다. 14명의 국민의힘 소속 인사가 신청해 6명이 '컷오프'됐고, 이를 통과한 8명의 예비후보들이 오는 29일 프레젠테이션까지 앞둔 상황에서 안 대표가 입당해 경선 중반부터 합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관련 보도는 이어지고 이를 부인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데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는 단일화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만이 선거의 유일한 이슈가 되고 모든 것이 단일화라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서는 안 된다"며 "잘못하면 왜 이번에 보궐선거를 하게 됐나 하는 이유는 사라지고 보궐선거를 통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대명제 역시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제1야당 주장처럼 (단일화 협상을) 3월에 시작한다고 해도 2월 내내 여론과 언론에서 이 주제를 계속 다룰 것"이라며 "야권의 핵심 화제에는 계속 오르는데 아무런 진전이 없으면 국민의 피로감과 식상함도 심해질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발언을 역으로 해석하면 후보 단일화 협상 진전 없이 안 대표의 거취 문제가 간헐적으로 제기되는 혼란 상황이 이어지면 지지층의 피로감 누적으로 야권 지지율 저하로 이어지며 위기감이 고조돼 2월 중 협상을 조기에 끌어낼 수도 있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정치권 일각에선 안 대표의 입당 내지는 합당 논란이 보수 야권 전반의 단일화 논의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지금부터 부드럽게 나아가는 것처럼 보인다면 사람들의 관심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단일화는 될 수밖에 없는데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부터 국민의힘 인사들과 다방면으로 접촉하며 단일화 협상 분위기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부터 국민의힘 여러 인사와 접촉을 시작한다"며 "보수야권 지지자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단일화 실무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대당 입장과 상대당의 다양한 의견 포진을 고려해서 상황에 맞춰서 실무협상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래서 비공개로 채널을 다변화시켜서 초기에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물밑 접촉을 시작하는 것으로, 국민의힘 측에서 협상에 응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국민의당만이라도 실무협상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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