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공격투자 나선다.."상반기 회사채 발행해 자금 마련"

이동인 2021. 1. 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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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와 K팝플랫폼 투자 이어
중소상공인 전자상거래도 확대
日·동남아 등 글로벌 본격공략
작년 영업익 3년만에 1조 회복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영업이익을 거둔 네이버가 올해 커머스·핀테크·콘텐츠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공격적 투자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위해 상반기 국내외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투자자금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8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 인수, 빅히트 비엔엑스 출자 등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투자자금을 확보하고자 상반기 중 국내외에서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규모는 파트너들과의 협력 방향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며 "투자 규모나 일정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전날 발표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의 한류 플랫폼 통합, 최근 세계 1위 웹소설 업체 투자에 이어 올해는 글로벌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현재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1위 업체로, 지난해 국내 물류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 주식 교환으로 협력 체제를 구축해 주목받았다. 쇼핑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7.6% 상승한 1조897억원을 기록했다. 중소상공인(SME)이 주축인 스마트스토어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스마트스토어는 41만개를 기록했다. 월 거래액이 1억원 이상인 스토어는 4000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스토어에 입점한 SME·기업 등을 위한 물류 부문 투자도 적극 이어간다. 지난해 위킵·두손컴퍼니·FSS·아워박스 등 물류 일원화를 통한 풀필먼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기존 물류 서비스 풀필먼트사에 투자한 건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위한 것이었다"며 "업체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연결해 사업자들이 어떻게 하면 풀필먼트를 이용해 물류에 대한 고민 없이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을지 관점에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네이버는 온라인 커머스의 글로벌 판을 넓히는 데 주력한다. 투자 규모는 파트너들과의 협력 과정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박 CFO는 "네이버는 국내에서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과 확장을 위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할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한국 SME들과 네이버가 동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SME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글로벌 생태계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투자하려고 한다. 해당 분야에 굉장히 많은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네이버 페이를 통한 핀테크 사업도 강화한다.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과 함께 SME 대출 등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스마트스토어 신용대출로 SME의 대출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사업이 막힌 은행 서비스 등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먼저 경험을 쌓고 있다.

콘텐츠 부문에서도 글로벌을 무대로 한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웹툰이 원작인 '스위트홈' 성공 사례가 좋은 사업 모델이 됐다. 넷플릭스에서 영상으로 제작된 스위트홈은 전 세계 2200만가구 시청이라는 성과를 낸 바 있다. 한 대표는 "스위트홈 이후 네이버웹툰에 대한 글로벌 방문자가 늘었고 다양한 콘텐츠 소비 효과가 관측됐다"며 "글로벌 웹툰 거래액은 지난해 8200억원으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월간활성사용자(MAU)도 7200만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고 말했다.

이날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부터 일본 Z홀딩스와 경영 통합을 위해 라인 상장폐지를 준비하면서 라인의 실적을 제외한다. 이를 반영하면 전년 대비 매출은 21.8%, 영업이익이 5.2% 증가한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1.2% 증가한 1조51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3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검색 광고 등이 포함된 서치플랫폼 매출은 770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3% 느는 데 그쳤지만 신사업인 커머스(44.6%), 핀테크(67.8%), 콘텐츠(48.8%), 클라우드(56.3%) 등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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