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총공세' 나선 與.. 단일화·계파갈등 수습하기 바쁜 野

파이낸셜뉴스 2021. 1. 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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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박영선 "오세훈 실패한 시장"
'부산신공항' 띄우며 민심잡기
野, 안철수 국민의힘 입당설 제기
부산서는 당내후보 네거티브도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한자리에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 후보들이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비전스토리텔링 PT'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훈, 이진복, 박민식, 이언주, 전성하, 박형준 예비후보. 뉴시스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선거 신경전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현재는 각당이 예비 경선도 돌입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본선거에서 여야가 맡붙게 되면 출구없는 기싸움도 불가피해 보인다. 무엇보다 여당에선 야권을 향해 맹공을 펼치는 것과 달리, 야당에선 내부 교통정리 마저 혼란스런 모습이다.

서울·부산시장 여당 후보들은 야당 후보들을 향해 맹공을 펼쳤다. 하지만 야권에선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놓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설에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이언주 전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돈' '계파' '기득권' 등을 언급해 여당에선 이를 공세의 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與 후보들, 야권 후보 맹폭

서울시장 보궐에 출사표를 던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4선 중진 우상호 의원도 야당을 향해 날선 공세를 펼쳤다.

이들은 당 내 경쟁과 별개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안철수 대표를 향해 한 목소리로 비판에 나섰다.

28일 박 전 장관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오 전 의원에 대해 "10년 전에도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시장직을 중도에 사퇴한 실패한 시장"이라고 질타했다. 또 야당 서울시장 후보군 전체를 향해 "마치 갑의 위치에서 명령하듯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우 의원 역시 오 전 의원이 총선 패배 원인을 특정 지역과 세대 등으로 돌린 것을 언급하며 "깨끗한 정치를 위해 만들었다는 '오세훈법'의 주인공이 어쩌다 '일베' 정치인으로 변질됐는지 개탄스럽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은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둘러싼 날선 대립에도 가세했다. 우선 기존 동남권신공항 명칭인 '가덕신공항'을 '부산신공항'으로 명칭하며 부산민심 잡기에 나섰다.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국민의힘은 부산신공항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머리를 맞대달라"면서 "부산신공항을 하겠다는 건가 말겠다는 건가. 임시국회를 통해 특별법이 신속하게 결실 맺도록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김영춘 전 국회사무총장 역시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 가덕신공항이 좌초됐던 사실을 상기하며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을 질타했다.

■혼란스런 野, 교통정리 절실

야권은 당초 유리하던 보궐선거 구도가 요동치면서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나오는 가운데,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이 4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확정하는 내달 5일쯤 입당 관련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물리적 입당은 불가능하니 정치적 입당을 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내달 5일 이전 입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간 국민의힘에 당 대 당 실무협상을 빨리 시작하자고 제안해왔던 안 대표는 이날 "앞으로 단일화 관련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부산시장 보선에서는 예비후보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네거티브 선거로 흘러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여당의 가덕도 신공항 유치 공세에,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후보들은 제각기 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조건부 사퇴' 카드를 꺼내며 "부산 시민에 신공항 추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대국민 발표를 하라"고 당에 요청했다. 이날 오후 부산에서 진행된 '예비후보 미래비전 프레젠테이션'에 앞서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긴급 기자회견을 연 이 전 의원은 "어제 밤까지 사퇴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용기를 내서 현실과 싸우기로 했다"면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임시국회 내 통과되지 못한다면 과감하게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전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선거를 치르면서 조직이라는 건 곧 돈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한데 대해 민주당은 "이 전 의원이 폭로한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불법 돈 선거 의혹,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전민경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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