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이해진 전격회동, 신세계 '오픈마켓'-네이버 '장보기' 손잡나

이주현 기자 입력 2021. 1. 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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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네이버 사옥 방문해 이재진 GIO와 회동
강희석 이마트 대표·한성숙 네이버 대표 배석, 사업 논의에 무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4일 온라인 영상으로 2021년 신세계그룹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임직원에게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신세계그룹 제공)2021.1.4/뉴스1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네이버 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핵심 계열사 대표를 동행한 만큼 단순 안부를 묻는 차원이 아닌 사업에 대한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 절대 강자인 신세계와 온라인 쇼핑 거래액 1위인 네이버가 손을 잡는다면 국내 유통시장 판도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정용진-이해진 어떤 이야기 나눴나?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를 찾아 이해진 GIO를 만나 사업 혁렵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이날 오전 네이버 본사를 찾은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나 어떠한 논의를 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신세계와 네이버 양사 모두 유통과 온라인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있을지 포괄적 차원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장보기 서비스 제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선식품 강자' 신세계가 '오픈마켓 강자' 네이버와 협력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신세계는 카카오에 이어 11번가로 장보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또한 유통업체와 장보기 서비스 제휴 방안을 모색해오다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 이번 만남이 이뤄진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네이버 역시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GS프레시몰 등 유통업체와 손잡고 네이버장보기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 뉴스1

◇사업 제휴 현실화 될 경우 국내 시장 판도 변화 불가피

오픈마켓 론칭을 준비중인 신세계가 네이버 스토어팜 제휴로 노선을 변경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신세계는 지난해 론칭을 목표로 '쓱 오픈마켓(가칭)'을 준비해왔다.

이를 위해 약관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했고 금융감독원에 전자금융업 등록 승인도 받았다.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자회사 신세계페이먼트와 간편결제 SSG페이도 흡수했다.

지난해 11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했지만 론칭이 미뤄지자 사업 완성도를 높이고, 급변하는 온라인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네이버 스토어팜과 직접 제휴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로서는 자체 서비스 론칭은 아니지만 양사의 강점이 워낙 명확해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의 바잉파워와 네이버의 e커머스 영향력이 합쳐진다면 국내 유통시장 판도가 급변할 것이란 이른 전망도 나온다.

이밖에 신세계가 오프라인 매장에 적용을 확대하고 있는 '스마트 스토어'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 했을 것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양사가 Δ무인편의점 Δ자율주행 스마트 쇼핑 카트 Δ무인 계산대 등 스마트 기술 및 장기 적용과 디지털 경영을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네이버는 2019년 기준 20조원 거래액을 상회하는 온라인쇼핑 업계 1위 업체다. 지난 4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76% 성장했고 네이버 커머스부문 매출은 37.6% 늘어난 1조897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스토어, 네이버페이 등 관련 사업의 성장으로 유통업계를 위협하는 사업자로 발돋움 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20조원을 넘어서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선두 업체다. 신선식품 등 상품 바잉파워와 소싱 경쟁력은 타 업체를 압도한다. 반면 SSG닷컴 거래액은 4조원에 미치지 못한다.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지만 네이버, 쿠팡 등 경쟁사에는 크게 뒤처진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와 네이버가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동맹이 이어지고 있다"며 "네이버와 신세계의 제휴는 각 분야 1위 사업체의 만남으로 파급력이 상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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