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인공뇌 형태 그대로 신경신호 잡는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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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입체 형태의 인공 뇌 회로를 망가뜨리지 않고 정밀하게 세포 단위의 신경 신호를 내부의 여러 곳에서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초소형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이번에 KIST 뇌과학연구소 조일주, 최낙원 박사팀은 입체 형태의 인공 뇌 회로를 망가뜨리지 않고 신경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초소형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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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김민선 기자)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입체 형태의 인공 뇌 회로를 망가뜨리지 않고 정밀하게 세포 단위의 신경 신호를 내부의 여러 곳에서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초소형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인간의 뇌는 다른 장기와는 달리 두껍고 단단한 두개골로 덮여 있어 접근이 어려워 해상도가 낮은 영상 기반이나 두개골 밖에서 측정하는 뇌파 분석 등으로 연구 방법이 한정적이다. 이로 인해 뇌의 발달 단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이나 장애의 원인, 그리고 그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에도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는 쥐에서 추출된 신경세포나 인간 유래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이용해 인공 뇌를 구현하고, 이를 이용하여 뇌 발달 과정을 연구하거나 뇌 질환의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가 뇌의 신비를 풀어 줄 열쇠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과거에는 인공 뇌를 평면 형태로 제작해 연구해왔는데, 입체적인 실제 뇌와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3차원(3D) 형태의 입체적인 인공 뇌가 2017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팀에 의해 개발된 바 있다. 하지만 3D 인공 뇌의 신호를 연구하기 위한 분석 도구는 개발되지 않아, 표면에서의 신호만 분석하거나 입체 구조를 평면 형태로 무너뜨려 연구해야 해서 복잡하게 얽혀진 인공 신경망에서의 신경 신호 추적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이번에 KIST 뇌과학연구소 조일주, 최낙원 박사팀은 입체 형태의 인공 뇌 회로를 망가뜨리지 않고 신경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초소형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3차원 다기능 신경 신호 측정 시스템은 머리카락 절반 정도인 50㎛ 두께의 실리콘 탐침 어레이에 63개의 침 형태의 전극을 집적한 형태로, 인공 뇌에 꽂아 뇌 신경망 회로 내부 여러 곳의 신호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다. 탐침 내부에는 광섬유와 약물 전달 채널이 집적돼 있어 뇌 세포를 빛이나 약물로 정밀하게 자극해 자극에 반응하는 인공 뇌 회로의 기능 변화를 측정함으로써, 인공 뇌를 이용한 뇌 기능 및 질환 연구를 가능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개발된 시스템을 이용해 인공 뇌의 뇌세포를 빛으로 자극하고 이에 반응하여 전파되는 신호를 여러 곳에서 동시에 측정해 뇌 신호의 전파속도가 뇌세포 부위별로 다름을 밝혀냈다. 또한 전자현미경을 통해 제작할 수 있는 '구조적 뇌 지도'뿐 아니라 복잡한 인공 뇌 회로망 내에서 뇌 회로가 어떻게 기능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3차원 기능적 뇌 지도'를 작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KIST 최낙원 박사는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서 다양한 뇌 발달 장애와 뇌 질환의 원인 및 치료 방법 등을 연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조일주 박사는 “기존에는 불가능하였던 3차원의 인공 뇌 기능 측정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개발로 다양한 뇌 질환 치료제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본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KIST 주요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미래뇌융합기술개발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 호에 게재됐다.
김민선 기자(yoyoma@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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