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최재림 "배우에겐 무대가 행복의 원천이잖아요"

강영운 입력 2021. 1. 28. 17:00 수정 2021. 1. 2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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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로또싱어' 우승자 뮤지컬 배우 최재림 인터뷰
로또싱어로 소리 많이 배웠죠
침묵 가득한 객석보는건 슬픈일
최고공연 위해 하루 8시간 연습
뮤지컬·연극·오페라·예능 등
장르 넘나들며 다양하게 도전
"'배움의 장'이라고 해야겠죠. 기라성 같은 분들의 무대를 바로 옆에서 봤으니까요. 저도 하고 싶은 노래를 하면서 돈까지 벌었고요. '로또싱어'는 제 인생에 잊지 못할 무대입니다."

뮤지컬 배우 최재림(36)에게 2020년은 최악의 해이자, 최고의 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설 수 있는 무대가 줄었지만, MBN '로또싱어' 우승으로 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했기 때문이다. 임태경, 김경호, 조장혁 등 소리의 거성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은 모습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 27일 경기도 판교 인근 카페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그는 "부르고 싶은 노래를 마음껏 불러주게 도와준 제작진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올해로 데뷔 12년 차를 맞은 베테랑이지만, '로또싱어'는 성장의 자극제가 됐다고 한다. 가수 조장혁의 무대가 특히 인상에 남는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정말 좋아하는 가수였지만, 직접 무대에서 보는 감동이 어마어마 했어요. 심규선&에피톤프로젝트의 '부디'를 부르는데 첫 네 소절만 듣고 소름이 돋았죠. 세월이 흘러도 저렇게 멋있게 소리를 내야겠다. 지금은 이 생각뿐입니다". 최재림은 최근 수년간 피우던 담배도 끊었다.

개성 있는 외모 덕분에 팬들 사이에선 한국의 베니딕트 컴버배치로 통한다. 뮤지컬, 연극, 오페라, 예능을 넘나드는 다재다능함도 똑 닮았다. 그는 "세계적 배우에게 비유 된다는 게 저로선 큰 영광"이라면서 "그처럼 꼭 한번 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면서도, "역시 가장 잘하고, 가장 사랑하는 건 뮤지컬"이라고 말했다. 소리는 최재림이 가장 오랫동안 해오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재림은 "17살 때부터 성악을 하기 시작했고 막연히 노래를 하는 직업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24세에 처음 박칼린 선생님을 만나면서 음악에 대한 가치관도 생겼다"고 했다. "항상 저에게 과제를 주셨어요. '노래를 해. 춤을 더 연습해' 라는 식으로요. 재능이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그걸 선생님께 배웠죠. 그 분이 안계셨다면 저는 그냥 쾌락에 빠져 사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요.(웃음)" 지난해는 가장 고통스러운 해였다. 뮤지컬의 자리가 절반으로 줄었을 뿐만 아니라, 무대에 선다고 해도 관객과의 호흡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뮤지컬은 관객과 함께 만들어 가는 무대"라면서 "침묵이 가득한 객석을 보는 건 정말 슬픈 일"이라고 했다. "더 무서운 건 우리가 이런 '절반의 무대'에 익숙해 지고 있다는 거예요." 그가 잠시 침묵을 지켰다.

혼란의 시기에도 최재림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주기적인 근력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하고, 뮤지컬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현재 출연하는 '에어포트 베이비'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인터뷰 역시 운동을 마친 직후에 이뤄졌다. 최재림은 "하루에 두시간씩 운동을 꾸준히 하고, 음악 연습은 8시간씩 한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 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뮤지컬에 출연하기로 한 배우가 문제가 생겨 대신 뛰어줄 수 있냐는 요청이었다. 불과 공연 4시간을 앞둔 시간. 그는 고민 없이 수락했다. "배우에게 무대는 가장 큰 행복의 원천이잖아요." 그가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서울 합정역 공연장이 목적지였다.

[강영운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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