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손잡는 YG엔터..대주주 대규모 지분매각 타이밍?

김재은 2021. 1. 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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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투자금 700억중 71%인 500억 '구주매출'
양현석·양민석 지분 외에도 YG엔터 지분 포함 가능성↑
회사 유입되는 자금은 200억원 뿐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빅히트(352820)와 손잡는 YG엔터테인먼트(122870) 대주주인 양현석과 양민석 전 대표 등이 투자유치를 이유로 5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YG PLUS(037270)는 빅히트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지만, 이중 뉴머니로 회사에 유입되는 돈은 200억원에 그친다.

700억원 중 71.4%인 500억원은 YG엔터테인먼트와 양민석 전 대표, 양현석에게 흘러간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YG PLUS 주가는 전일대비 11.66%(880원)나 급락한 6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빅히트는 지난 27일 자회사 비엔엑스와 함께 YG엔터 자회사 YG PLUS에 총 7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빅히트가 300억원, 비엔엑스가 400억원을 각각 투자해 YG PLUS 지분 7.68%(486만4565주), 10.24%(648만6085주) 등 총 17.92%(1135만650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빅히트와 비엔엑스는 구주 매입과 신주 유상신주 취득을 통해 YG PLUS 지분을 확보한다. 구주 매입은 총 819만8066주로 이날 장외 및 시간외매매로 취득한다.

제 3자배정 유상증자의 신주(315만2584주) 취득 예정일은 2월 5일이다.

취득가격은 구주의 경우 주당 6099원, 신주는 6344원이다. 이는 YG PLUS의 전일 종가(7550원)대비 19~23.7%가량 할인된 것으로 최근 20일 평균가격(6248원)과 비슷하다.

자료:금융감독원 (단위:주, 원)
지난 18일 기준 최대주주등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양현석과 양민석 전 대표의 YG PLUS 보유주식수는 보통주와 종류주(우선주)를 합쳐 총 767만2344주다. 이 지분에 특수관계인인 심미성(11만주), 고은경(3만2000주), 유해민(15만주)의 보유주식을 합치더라도 빅히트와 비엔엑스가 공시한 구주매출 주식수 819만8066주보다 적다.

결국 YG PLUS 최대주주인 YG엔터 역시 최소 52만5732주를 추가로 매각해야 공시된 빅히트 측의 500억원 규모 구주 매출이 가능하다. 만약 양현석 양민석 외 특수관계인 지분매각이 없다면 YG엔터 구주매출 주식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통상 구주 매출은 회사측에 새로 유입되는 자금 없이 지분을 매각한 주체인 양현석과 양민석 전 대표, 그리고 YG엔터테인먼트가 각각 가져가는 것이다.

이날 공시된 최대주주등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빅히트에 가장 많은 지분을 매각하는 건 YG엔터테인먼트다. YG엔터는 보유주식중 573만8646주를 매각, 총 350억원을 현금화한다. 양현석은 YG PLUS 보유지분 전량을 팔아 22억4200여만원을 챙긴다. 양민석 전 대표는 209만1733주를 매각해 127억5700여만원을 가져간다.

YG PLUS는 같은 날 빅히트와 비엔엑스를 대상으로 315만2584주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신주발행가는 6344원으로 기준주가대비 10% 할인율을 적용했다. 납입일은 2월 4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2월 22일이다. 발행된 신주는 1년간 보호예수된다. 이 유상증자 대금 200억원만이 YG PLUS로 유입되는 신규자금이다.

YG PLUS는 “빅히트엔터 및 그 계열사(비엔엑스)와 음반/음원 유통, MD사업 등에서 협업할 계획”이라며 “기간은 지난 27일 지분취득일로부터 향후 5년간”이라고 밝혔다.

빅히트 측의 음반/음원을 YG PLUS가 유통하고, YG PLUS 측은 빅히트 소속 아티스트 MD기획 및 제작에 협업한다. 또 YG소속 아티스트 MD를 위버스 플랫폼에 공급하고 위탁할 방침이다.

한편 YG엔터와 앙현석, 양민석 전 대표 등은 2014년 11월 휘닉스커뮤니케이션(현 YG PLUS)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투자금액은 YG엔터 506억원, 양현석 100억원, 양민석 50억원 규모였다.

김재은 (alad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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