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동서, 본업인 건설은 위축되는데 금호석화 분쟁에 왜? [톡톡! 부동산]

유준호 2021. 1. 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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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 보유지분 3~4% 추정
"단순투자..경영권 분쟁 아냐"
한진분쟁때 반도건설 연상
건설사인 IS동서가 때아닌 '남의 집안 싸움'에 등장했다. IS동서 오너인 권혁운 회장의 아들 권민석 IS동서 대표이사(사진)가 최근 금호석화 지분을 매입한 것이 단초가 됐다. 건설업계에선 최근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반 토막 나며 쪼그라들고 있는 IS동서가 자본시장에서 튀는 행보를 보이는 데 주목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최근 개인 자금으로 금호석화 지분을 소규모 매입했다. 업계에서는 권 대표 관련 지분이 3~4%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권 대표가 지난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등장했던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조카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큰아버지의 투자를 벤치마킹한 경영권 분쟁 관련 행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금호석화는 현재 박찬구 회장(6.7%)과 그 아들인 박준경 전무(7.2%), 박 회장의 조카 박철완 상무(10%)가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지난 27일 박 상무가 공시를 통해 오너 일가와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경영권 분쟁의 막이 올랐다. 재계에서는 금호석화의 경영권 분쟁과 이사진 선출 과정에서 IS동서가 박 상무를 지원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등장했던 반도건설과의 관계도 관심사다. 권홍사 회장은 권민석 대표 부친인 권혁운 회장의 형이다.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S동서 측은 지분 대량 공시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 지분율 안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 5개월간 금호석화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에 대한 급작스러운 투자가 IS동서의 경영 행보와 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IS동서는 2019년부터 비핵심사업을 팔고 코오롱환경에너지 등 폐기물 업체를 사들이며 건설과 환경 양대 축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6조7000억원에 이르는 금호석화의 경영권을 위협하기에는 여력이 없다는 평가다.

특히 IS동서는 최근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공능력 평가가 하락하며 '본업'에서 경쟁력도 위협받고 있다. 2017년 1조8330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2019년 9641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3245억원에서 662억원으로 79.6%가량 급감했다. 2018년 21위를 기록했던 시공능력도 2020년에는 50위로 내려앉았다.

권민석 대표는 매일경제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아이에스동서 법인은 금호석화 지분을 매입한 사실이 없으며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단순 투자 목적으로 개인 자격으로서 일부 매입했던 것"이라며 "금호석화의 경영권 분쟁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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