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만 한 달 이상.. 올렉의 힘겨운 전남 합류 사연

김태석 2021. 1. 28. 16: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완전히 감옥 생활이에요."

국제 대회 출전을 경험한 한 구단 관계자에게서 들은 자가 격리 경험담이다.

시즌 개막이 이제 한달 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들이 자가 격리에 발목이 잡혀 훈련 합류 시기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광양 모처에서 자가 격리 중으로 알려진 올렉은 '자가 격리의 늪'에 거의 한 달 이상 발이 묶여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가 격리만 한 달 이상.. 올렉의 힘겨운 전남 합류 사연



(베스트 일레븐=광양)

“완전히 감옥 생활이에요.”

국제 대회 출전을 경험한 한 구단 관계자에게서 들은 자가 격리 경험담이다. 그저 집에만 머무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닫힌 공간에서 2주라는 꽤 긴 시간을 생활해야 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자가 격리 때문에 K리그 각 팀들은 저마다 속을 끓이고 있다. 시즌 개막이 이제 한달 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들이 자가 격리에 발목이 잡혀 훈련 합류 시기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관점에서 볼 때 가장 속을 태웠을 팀은 전남 드래곤즈이지 싶다. 현재 연고지인 광양에서 1차 전지훈련 막바지에 돌입하고 있는 전남 선수단 중 훈련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는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사무엘 한 명뿐이다.

전남은 사무엘 이외에도 지난해 제법 날카로운 면모를 보였던 우즈베키스탄 출신 왼쪽 풀백 올렉을 비롯, 아직 공식 발표가 나지 않은 두 명의 외국인 선수까지 아세안 쿼터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 쿼터를 활용할 계획인데 4명 중 한 명 밖에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상태다.

이중 전경준 감독을 안타깝게 한 선수는 바로 올렉이다. 현재 광양 모처에서 자가 격리 중으로 알려진 올렉은 ‘자가 격리의 늪’에 거의 한 달 이상 발이 묶여 있다. 전 감독과 전남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렇다. 전 감독은 지난해 11월 초 시즌이 끝난 후 선수단을 정리하면서 팀에 남을 선수들에게 1월 초에 시작할 전지훈련에 제대로 합류할 것을 당부했다. 당연히 2021시즌에도 동행할 올렉에게도 이와 같은 지시가 떨어졌다.

시즌 종료 후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간 올렉은 한국으로 되돌아올 때 한국 정부에서 지정한 우즈베키스탄 현지 병원에서 발급하는 코로나19 음성 판정 증명서를 들고 왔다. 올렉이 다녀간 병원은 지난해 여름 한국 진출 당시 방문했던 곳이었다. 당연히 이번 입국에도 문제없으리라 판단하고 같은 병원에서 또 한 번 코로나19 검사를 한 후 증명서를 떼온 것인데, 한국 정부가 지정한 병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입국 과정에서 문제가 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내 의료센터에서 재차 검사를 받고 입국이 통과될 법도 하건만 올렉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사흘 정도 체류한 후 다시 우즈베키스탄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한국 정부가 지정한 현지 병원에서 제대로 된 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한국을 다녀왔으니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하자마자 또 자가 격리부터 해야 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자가 격리 기간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2주다.

우즈베키스탄서 2주간 자가 격리 후 다시 한국행을 제대로 준비했고, 덕분에 이번에는 제대로 입국할 수 있었다. 물론 한국에 들어왔으니 2주간 자가 격리에 또 들어가야 했다. 즉, 올렉은 한국 입국을 위해 한달 이상 시간을 소비해야 했던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제 자가 격리 기간의 끝이 보인다는 점이다. 올렉은 남해에서 진행될 전남의 2차 전지훈련에는 합류할 예정이다. 인고의 세월 끝에 ‘자유의 몸’이 된 올렉 처지에서는 무척이나 그리웠을 피치일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돌발 변수 때문에 어려움이 뒤따랐지만, 어찌 됐든 전남 역시 점점 완전체 스쿼드로 바뀌고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