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없이 불가능"..'범바너3' PD는 왜 시즌3까지만 만들었을까 (인터뷰)[종합]

하수정 2021. 1. 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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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진 PD

[OSEN=하수정 기자] '범바너3' 조효진, 고민석 PD가 예능인 유재석의 장점을 비롯해 시즌3로 끝내는 이유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28일 오후 화상 생중계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시즌3(이하 범바너3)를 연출한 조효진·고민석 PD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22일 전 세계에 공개된 '범바너3'는 추리도 예능도 진심이었던 허당 탐정단이 완전체로 다시 뭉쳐 한층 더 거대해진 음모의 종착지로 달려가며 벌어지는 생고생 버라이어티다. 

전 시즌에 이어 유재석, 이승기, 이광수, 박민영, 김종민, 세훈, 김세정이 허당 탐정단으로 활약했고, 지난 시즌에서 탐정단을 배신한 이승기와 이광수가 다시 합류해 완전체로 돌아왔다. 

조효진 PD

조효진 피디는 "'범바너'는 예능에 드라마적인 추리적인 요소들을 합쳤다. 추리라고 하면 머리 좋은 사람들이 풀어내는 드라마를 많이 봤는데, 평범한 시청자 입장에서 탐정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가지로 우리 나름대로 실험적인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있었는데, 이게 시즌이 거듭되면서 연기자들도 롤플레잉 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부분에서 우리도 연기자들이 '적응이 완료됐으니 조금 더 사회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나, 이슈를 끄집어 올려서 심도 깊은 추리와 사건들을 넣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그래서 사회적인 이슈에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조효진 피디는 이광수와 이승기 등이 돌아오면서 웃음도 강화됐다며, "웃음 포인트는 그 분들이 소화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 연기자들이 그런 기대를 충분히 부응해주셨고,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즌이 나왔다"고 했다.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잠재적 살인마'라는 설정을 녹인 것과 관련해 "김세정의 마지막 멘트로 그 부분이 나오는데, 한번은 얘기를 하고 싶었다"며 "평범한 판정단이 사건과 마주했을 때,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범죄를 저지르는 잠재적 범죄자를 설정해서 우리 판정단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을 지켜야한다', '아니다 올바르지 않은 것은 올바르지 않게 처우를 해야한다'는 의견도 있고 사람들마다 다른 반응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잠재적 범죄자는 꼭 한번 다뤄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고민석 PD

앞서 SBS '런닝맨'을 연출했던 이들은 TV 매체를 떠나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실험적인 시도를 하며 새로운 포맷의 예능을 내놨다. 초반에는 국내에서 흔하지 않았던 낯선 예능이었기에 호불호가 극명히 갈렸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호평이 늘어났다.

고민석 피디는 "넷플릭스의 장점은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사전제작을 할 수 있는 게 가장 장점"이라며 "그리고 피드백을 잘 주시는 것도 좋은 점이고, 그런 이유로 작업 환경이 상당히 퀄리티를 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전 시즌 통틀어 최애 캐릭터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조효진 피디는 "유재석 씨한테 '형 '범바너'를 기획하는데, 사실 형이 여기에 참여 안 하면 이 프로그램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었다. 워낙 실험적인 면이 있고, 상황 설정 속에 롤플레잉 게임을 하고, 웃음은 뽑아야하고, 각각 캐릭터도 살려야했다. 유재석 씨가 없었으면 이 프로그램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강한 믿음과 신뢰를 내비쳤다.

또한, "넷플릭스에서 좋은 기회로 다른 프로그램을 했을 수도 있지만, '범바너'는 유재석이 없었다면 내 스스로 자신 있게 기획하진 않았을 것 같다. '형이 안 한다고 하면 딴거 해가지고 만들어서 먹고 살게요' 그랬었다.(웃음) 그 정도로 전체에서 끌어가는 유재석의 롤은 상당히 중요했다"며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 유재석을 향해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효진 피디는 "물론 이광수, 박민영 등 다른 출연자들도 열심히 해줬지만, 유재석 씨가 특별한 전체 상황을 보면서 캐릭터를 하나하나 짚어주는 능력, 웃음을 놓치지 않는 능력 등이 돋보였다"며 극찬했다.

왼쪽부터 조효진, 고민석 PD

'범바너3'를 접한 멤버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그날 저녁, 멤버들이랑 피드백을 얘기했는데, 박민영 씨의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피디님! 이거 생각보다 되게 재밌는데요' 그러더라. 본인들도 현장에서 추리한다고 정신 없고,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래서 출연자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이어 "스토리도 강하고, 사회적인 이슈가 의미하는 것도 있었다.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는 건 독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 같은데, 결과물이 나간 걸 보고 다행히 만족스럽다고 해줬다. 유재석 씨나 이광수 씨도 방송 이후 괜찮은 것 같다고 해줘서 다행스럽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시즌3로 끝나서 아쉬워하는 팬들도 많다"라는 질문에 조효진 피디는 "처음에는 실험적인 시도라서 시즌3까지 갈지도 몰랐다. 어느 정도까지 갈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그냥 '수확을 냈으면 좋겠다' 생각만 했는데, 이제는 다른 색다른 시도를 했으면 좋겠고, 어느 정도 올라왔을 때 정리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런 얘기를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하다. 재밌게 봐주셨다는 의미인 것 같다. 우리나 넷플릭스의 입장은 지금 마무리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해보고 싶은 얘기가 있긴 하다. 스핀오프 같은 형식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 그런 아쉬움은 있지만, '범바너' 프로그램으로는 이렇게 끝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8년 시즌1을 론칭한 '범바너'는 이듬해 11월 시즌2가 공개됐고, 올해 시즌3까지 선보였다. 이번 시즌3가 '범바너'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됐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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