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나경원, '짜장면론'? 스스로 예선용 후보 고백한 셈"
"10년 전 오세훈이 실패를 모르던 정치인이라면, 지금의 오세훈은 실패와 좌절을 통해 담금질이 된 '백전노장' 정치인이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안에 반대하며 주민투표를 실시한 끝에 서울시장직을 내려놨다. 지난 4.15 총선에서 낙선한 오 전 시장은 지난 10년을 "좌절과 고통의 시간"이라고 회고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짬뽕을 좌파, 짜장면을 우파에 비유하고 "큰 그릇에 짬뽕과 짜장을 부어서 섞어 주지는 않는다"며 "시대에 따라 때로는 좌가 옳기도 하고, 또 때로는 우가 옳기도 하지만 둘을 섞어버리면 이도 저도 아니다"라고 적었다. 중도를 '이도 저도 아닌' 짬짜면에 비유해 자신의 '보수'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이 목표라면 시민 전체를 아우르는 후보가 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나 전 의원이) 당내 경선용 후보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다"고 했다.
안 대표를 향해선 "안 대표가 (단일화를 두고) 초조함이 묻어나는 갈팡질팡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가 5년 동안 74만여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하는데, 현재 서울에 380만 가구가 있다"며 "헛웃음이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 후보라면) 그 정도의 판단력은 가지고 정책을 선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해선 "정책적으로 무지하다"고 혹평했다. 박 전 장관의 부동산 정책 공약인 '토지임대부 공공분양'을 거론하며 "서울에 국공유지가 없다시피한데 3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야권 단일 후보 적임자는 본인이라고 자신했다. 오 전 시장은 "나 전 의원으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주요 지지층인 중도층이 투표장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고, 안 대표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우리 당 핵심 지지층이 투표장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제 부동산 정책의 이름은 '스피드 주택 공약'이다. 다른 후보들은 '10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 5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하는데 문제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노하우를 정말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지금 서울시 부동산 상황은 비상 사태라고 할 수 있다"며 "신속하게 주택을 공급하는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 서랍 속 규제'를 없애겠다"며 △제2종 일반 주거지역 7층 이하 규제 △한강변 아파트 35층 이하 규제를 거론했다. 이어 "이는 서울시가 법령 등의 근거 없이 운용하고 있는 내부지침"이라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한강변 아파트 35층 규제의 근거인 '한강 경관 유지'에 대해 "오히려 50층 가까이 짓는 게 경관도 더 좋다. 건물이 더 날씬해지고, 건물 수 자체도 줄일 수 있고, 바람길도 생긴다"고 주장했다.
제2종 일반 주거지역 7층 이하 규제에 대해선 "서울시 전역의 수백 개 동에 분포돼있는데, 이 규제가 경제성·사업성을 없애 건축업자들이 사업에 달려들 수 없게 만든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한시적으로 이 규제를 풀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J감동란·윤서인 진실공방…"날 스폰녀로 만들어" vs "맞장구친 것" - 머니투데이
- "입국하려면 바지 내려"…中 코로나 '항문검사' 논란 - 머니투데이
- "주호영이 성추행" 명예훼손 피소 여기자…당시 CCTV 영상 보니 - 머니투데이
- 개미에 무릎 꿇은 '주식 천재들'…돈도 잃고 커리어 최악 - 머니투데이
- 불륜 사진에 격분해 남편 찌른 아내… 알고 보니 젊을 때 자신 모습 - 머니투데이
- 게임기 사서 쫓겨났나…아파트 주차장에 텐트치고 생활한 민폐 주민 - 머니투데이
- 정선희 "전남편 사건 후 모친이 연애하라고…재혼? 멘탈 강해야" - 머니투데이
- 부동산 호황기에 26조 벌었는데…PF 정리하려니 "이러다 다 망해" - 머니투데이
- "현금 10억, 제발 돌려줘요" 인천 길거리서 빼앗긴 돈…재판부에 읍소 - 머니투데이
- 미용실 강아지 23초 목 조르고 "잘못 없어"…뻔뻔 손님 정체는[영상]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