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나경원, '짜장면론'? 스스로 예선용 후보 고백한 셈"

김상준 기자 2021. 1. 28. 16: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인터뷰]"부동산 정책 차별점은 '속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인터뷰

"10년 전 오세훈이 실패를 모르던 정치인이라면, 지금의 오세훈은 실패와 좌절을 통해 담금질이 된 '백전노장' 정치인이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안에 반대하며 주민투표를 실시한 끝에 서울시장직을 내려놨다. 지난 4.15 총선에서 낙선한 오 전 시장은 지난 10년을 "좌절과 고통의 시간"이라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 만난 오 전 시장에게 패색(敗色)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 전 시장은 "실패가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있게 서울시에 대한 비전을 말했다. 당 내외 유력 후보들과의 경쟁에서도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나경원은 '예선용 후보', 안철수는 '갈팡질팡', 박영선은 '정책적 무지'"
오 전 시장은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소위 '짜장면론'을 주장하며 보수 지지층 공략하고 있는 데 대해 "나 전 의원은 본선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라 당내 경선만 바라보고 있는 예선용 후보라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짬뽕을 좌파, 짜장면을 우파에 비유하고 "큰 그릇에 짬뽕과 짜장을 부어서 섞어 주지는 않는다"며 "시대에 따라 때로는 좌가 옳기도 하고, 또 때로는 우가 옳기도 하지만 둘을 섞어버리면 이도 저도 아니다"라고 적었다. 중도를 '이도 저도 아닌' 짬짜면에 비유해 자신의 '보수'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이 목표라면 시민 전체를 아우르는 후보가 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나 전 의원이) 당내 경선용 후보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다"고 했다.

안 대표를 향해선 "안 대표가 (단일화를 두고) 초조함이 묻어나는 갈팡질팡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가 5년 동안 74만여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하는데, 현재 서울에 380만 가구가 있다"며 "헛웃음이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 후보라면) 그 정도의 판단력은 가지고 정책을 선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해선 "정책적으로 무지하다"고 혹평했다. 박 전 장관의 부동산 정책 공약인 '토지임대부 공공분양'을 거론하며 "서울에 국공유지가 없다시피한데 3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야권 단일 후보 적임자는 본인이라고 자신했다. 오 전 시장은 "나 전 의원으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주요 지지층인 중도층이 투표장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고, 안 대표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우리 당 핵심 지지층이 투표장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는 모든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이념적 성향을 가진, 서울시 유권자를 모두 다 포용할 수 있는 오세훈"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인터뷰
"부동산 정책 차별점은 '속도'"
오 전 시장은 일명 '서울시 스카이라인 규제'를 완화하고,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하는 등의 부동산 정책을 제시했다. 다른 야권 후보들과 내용 측면에선 비슷하지만, 오 전 시장은 '신속성'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제 부동산 정책의 이름은 '스피드 주택 공약'이다. 다른 후보들은 '10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 5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하는데 문제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노하우를 정말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지금 서울시 부동산 상황은 비상 사태라고 할 수 있다"며 "신속하게 주택을 공급하는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 서랍 속 규제'를 없애겠다"며 △제2종 일반 주거지역 7층 이하 규제 △한강변 아파트 35층 이하 규제를 거론했다. 이어 "이는 서울시가 법령 등의 근거 없이 운용하고 있는 내부지침"이라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한강변 아파트 35층 규제의 근거인 '한강 경관 유지'에 대해 "오히려 50층 가까이 짓는 게 경관도 더 좋다. 건물이 더 날씬해지고, 건물 수 자체도 줄일 수 있고, 바람길도 생긴다"고 주장했다.

제2종 일반 주거지역 7층 이하 규제에 대해선 "서울시 전역의 수백 개 동에 분포돼있는데, 이 규제가 경제성·사업성을 없애 건축업자들이 사업에 달려들 수 없게 만든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한시적으로 이 규제를 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에서 확보할 수 있는 국공유지를 활용하는 '반값 아파트 공급' 구상에 관해서는 "(반값 아파트는) 주변 집값의 하향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며 "공급이 부족한 비상 상황에서 공급을 하면서도 주변 집값을 자극하지 않는 안전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감동란·윤서인 진실공방 "스폰녀 만들어" vs "맞장구""바지 내려"…中 코로나 '항문검사' 논란여기자 "주호영이 성추행"…당시 CCTV 영상 보니개미에 무릎 꿇은 '주식 천재들'…돈 잃고 커리어 최악불륜 사진에 격분해 남편 찌른 아내…알고 보니 젊을 때 자신 모습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