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대리운전 반짝 호출 전쟁.. 대리업체도 기사도 죽을 맛

김재현 2021. 1. 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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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8시 30분쯤 대구 수성구 한 생고기전문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영업제한시간을 30분 남기고 식당 주인이 손님들에게 대리운전 호출 여부를 묻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식당과 카페 등 실내 영업시간이 오후 9시로 제한되면서 이 시간대 일선 술집과 식당 등에서 음주 후 귀가하려는 시민들의 대리운전기사 호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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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8시부터 미리 대리기사 예약해야..
영업시간 축소에 "짧은 거리는 콜 받기도 힘들어"
게티이미지뱅크

26일 오후 8시 30분쯤 대구 수성구 한 생고기전문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영업제한시간을 30분 남기고 식당 주인이 손님들에게 대리운전 호출 여부를 묻고 있었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았는데 왠 호들갑이냐"는 손님의 푸념에 "9시 다 돼서 부르면 남아있는 대리기사도 없고, 2배 요금을 불러야 하는 경우도 있어 미리 예약을 해드리는 것"이라는 설명이 되돌아왔다. 주인은 "대리운전 기사들도 9시 콜을 마지막으로 귀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빨리 예약하지 않으면 차량을 놔두고 택시를 타고 귀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식당과 카페 등 실내 영업시간이 오후 9시로 제한되면서 이 시간대 일선 술집과 식당 등에서 음주 후 귀가하려는 시민들의 대리운전기사 호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는 정부의 연말연시 특별방역절차 강화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오후 9시 이후 포장 배달만 가능하도록 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대리운전 업계에 불똥이 튀고 있다. 술자리 손님들은 대리운전 호출이 몰리는 오후 9시 이전에 서둘러 예약을 하고 있으나 자칫 호출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김지훈(32)씨는 "미리 대리운전 기사를 호출하다보니 술자리 도중 모임을 급히 마친 경우도 있다"며 "술자리에는 차를 아예 가지고 나오지 않는 것이 답"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대리운전 업체들도 9시 영업제한으로 더 움츠러들고 있다. 적은 수입에 늦은 시간까지 활동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지점에서 운전기사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승합차를 운영하던 업체들은 이마저 중단하고 있다.

대구 지역 한 대리운전업체 관계자는 "3차 대유행 이전만 해도 조금씩 회복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9시 제한 조치 이후 확산 초기 수준으로 매출이 뚝 떨어졌다"며 "새벽까지도 호출이 끊이지 않았던 시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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