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매체 "TSMC, 내년부터 인텔 3나노 CPU 생산"

김성민 기자 2021. 1. 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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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로이터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인텔의 차세대 CPU(중앙처리장치) 생산을 맡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27일(현지 시각)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TSMC가 내년 하반기부터 인텔의 CPU를 3나노(1나노=10억분의1) 공정으로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스는 “인텔 내 기술제조팀이 TSMC가 5나노와 3나노 생산 라인을 확장하고 있는 남대만사이언스파크내 공장 부지를 직접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그동안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근 공정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온 인텔이 주력 제품을 TSMC와 삼성전자에 위탁 생산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14나노 공정을 통해 CPU를 만드는 인텔은 10나노 공정의 기술적 난관에 부딪힌 상태다. 그 사이 경쟁업체인 AMD는 TSMC에서 7나노 공정으로 반도체를 위탁생산해 인텔을 추격하고 있다.

디지타임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내년부터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거대한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세계 1위 인텔이 핵심 제품인 CPU에 대한 자체 생산을 포기하고 TSMC에 위탁 생산을 맡긴다는 것은 반도체 산업 전체의 판도를 바꿀 만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CPU 자체 생산을 포기한다는 것은 종합 반도체 회사에서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사실이라면 세계 반도체 업체 순위부터 공급체인 등이 크게 뒤바뀔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인텔이 계약을 맺었다는 TSMC의 3나노 공정은 양산 기술 개발이 완료된 상황은 아니다. 현재 TSMC는 2022년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보도가 너무 앞서나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주 인텔의 차기 CEO 팻 겔싱어는 “CPU를 비롯한 주력제품 대부분은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일부 분야만 파운드리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주력 제품에 대한 자체 생산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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