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 4기 묶은 1단 연소시험 첫 성공

이정호 기자 2021. 1. 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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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엔진 4기를 한 데 묶은 누리호 1단 로켓에 대한 연소시험이 진행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1단에 들어갈 엔진 4기에 대한 종합연소시험이 처음으로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1단 인증모델 추진기관의 종합연소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실제 발사 때와 같은 자동 발사소프트웨어의 명령에 따라 1단 추진제 탱크에서 연료와 산화제가 한 데 묶인 75t급 액체엔진 4기로 정상 공급돼 연소되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30초간 이어졌다.

75t급 엔진에 대한 연소시험은 이달까지 모두 174회에 걸쳐 진행됐지만, 실제 발사 때처럼 엔진 4기를 한꺼번에 묶어 연소시험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누리호 1단이 내는 추력은 총 300t으로, 4기의 엔진이 한몸처럼 일사불란하게 작동하는 게 기술적인 핵심이다. 1기라도 문제가 생기면 발사 실패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각종 배관과 연소기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로켓의 구조상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며, 4기의 엔진이 동시에 점화돼 화염을 뿜을 때 서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수평과 균형을 맞추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항공우주연구원은 다음 달에 100초간 연소시험을 시행해 엔진의 내구성을 확인하고, 올해 3월에는 1단의 추진제를 모두 소진하는 127초간의 연소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누리호는 올해 10월 위성 모사체를 싣고 1차 발사되며, 내년 5월에는 중량 200㎏의 성능 검증위성을 탑재해 우주로 향한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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