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證, 충당금 반영에도 지난해 실적 사상 최대

4분기 영업익 전년比 59% 감소한 31억원
CERCG 잔여 평가손실 반영
"일회성 비용 제외하면 4분기 실적 중 최대 수준"
지난해 영업익 33.6% 늘어난 1315억원

[파이낸셜뉴스] 현대차증권이 지난해 4·4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고도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증권은 28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6% 늘어난 131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31.8% 증가한 946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31억원이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관련 일회성 충당금 비용을 제외하면 226억원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3·4분기에 이미 누적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1일 CERCG 관련 민사 2심 손해배상 판결에 따라 2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충당금을 반영했음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부문별로는 WM(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전 지점이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일찍이 비대면 채널 경쟁력에 집중한 가운데 우호적인 시장상황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IB(기업금융) 부문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e커머스시장의 급성장 덕분에 해외 딜 감소분을 만회했다. PI(자기자본투자) 부문은 기존 국내외 우량 자산으로부터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평가 손익을 거둬 들이며 탄탄한 실적을 이어갔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현대차증권 주주 및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고려해 보수적인 회계처리로 소송관련 리스크요인을 해소했다"면서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있었던 만큼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동력이 훼손되지 않은 만큼 향후 수익 다각화 전략 강화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