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즈베키스탄, 무역협정 협상 개시..신북방 첫 상품협상 추진

양국 정상 화상회의서 공식 선언..신 FTA 모델 'STEP' 첫 사례 기대

(세종=뉴스1) 권혁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28일 오후 3시 열린 화상회의를 통해 양국 간 무역협정 협상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지난 2019년 4월 문 대통령의 정상순방을 계기로 산업통상자원부와 우즈베키스탄 투자대외무역부는 무역 협정의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장관급 면담을 통해 공동연구를 완료, 무역협정 추진을 본격화했다.

이후 양측은 협상개시 전 필요한 국내절차를 완료하고, 지난해 11월 한-우즈벡 무역경제공동위원회 당시 협상개시 추진에 합의하며 본격 협상개시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우즈베키스탄과의 무역 협정은 신북방국가와 추진하는 첫 상품무역협정이 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신북방국가와 체결한 무역협정은 없다. 러시아와는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 중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시장으로 꼽히는만큼, 상품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우리기업의 안정적인 시장접근을 보장해 수출시장 다변화 뿐 아니라 신북방 진출 교두보 마련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무역협정을 통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제협력 강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즈베키스탄은 천연가스·면화·금·텅스텐 등 풍부한 자원과 젊은 노동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뿐 아니라 최근에는 개혁·개방정책을 통해 기업친화적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무역협정에도 경제협력 챕터를 포함해 논의하기로 하면서, 경제협력을 통한 우리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상대 투자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협상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한-우즈벡 무역협정이 체결될 경우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새로운 FTA 모델인 'STEP'(greement for Sustainable Trade and Economic Partnership)의 첫 번째 사례가 될 전망이다. STEP은 지속가능한 무역‧투자 협력모델로, 시장개방 이외 우리의 산업발전과 FTA 추진경험 공유를 통해 개도국의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경제협력관계 강화를 추진한다.

양 측은 STEP을 통해 우즈벡의 시장개방과 산업발전을 연계해 양국의 지속가능한 무역·투자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세계 5대 면화생산국인 우즈벡의 섬유발전전략과 연계해 섬유원부자재의 관세·비관세 장벽을 완화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구축한 섬유 테크노파크를 활용해 우즈베키스탄의 섬유산업 경쟁력 제고와 우리 섬유기업 투자진출의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날 협상개시 공식 선언에 따라 양측은 올해 1/4분기 1차 협상을 시작으로 본격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