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스켈레톤 경기화 신은 윤성빈, 독보적인 스타트에 날개
[스포츠경향]
‘아이언맨’ 윤성빈(27·강원도청)은 코로나19 공백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윤성빈은 지난 22일 독일 쾨니히스제에서 열린 2020~2021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7차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39초92를 기록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윤성빈은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11개월 만에 가진 자신의 시즌 첫 레이스 6차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2개 대회 연속으로 입상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첫 스켈레톤 올림픽 메달리스트게 된 윤성빈의 강점는 하체의 폭발력에 있다. 스타트 속도에서 누구도 따라오지 못했다. 두 대회에서도 압도적인 스타트 능력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 빠르고 파워풀한 스타트에 눈길을 끈 것은 휠라에서 개발한 스켈레톤 경기화다. 휠라는 2018년 12월부터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과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한 뒤 대표팀 스포츠슈즈, 의류 및 용품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테니스화, 러닝화 등을 개발하면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휠라는 신발 관련 연구센터인 ‘휠라 글로벌 디벨롭먼트 센터(Global Development Center)’를 통해 새 스켈레톤 경기화를 개발했다.
휠라는 ▲트랙 노면(얼음)에 최적화된 스파이크 핀 ▲퍼포먼스 중 에너지 전달을 극대화하는 핀 플레이트 ▲스타트 탄력을 최대치로 올리기 위한 중창 플레이트 등 기존 퍼포먼스화 연구 개발 노하우와 기술력을 더해 최상의 퍼포먼스를 위한 경기화를 구현했다.
윤성빈은 “휠라에서 개발한 경기화를 신고 첫 시합에 출전했을 때는 걱정도 있었지만, 시합을 마친 후에는 만족스러웠다”며 “아주 편안하고 내구성도 좋아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매우 만족감이 높다”고 했다. 휠라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더 완성도 높은 스켈레톤 경기화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윤성빈은 올림픽 2연패를 목표로 업그레이드를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휠라는 여기에 발맞춰 경기화 외에도 퍼포먼스 향상을 위한 경기복 개발도 한창이다. 휠라는 스피드스케이팅 세계 최강국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들에게 공급하는 경기복 기술력을 스켈레톤에도 적용했다. 휠라는 운동 중 공기 저항도를 낮춰 스피드를 향상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스피드스케이트 경기복 개발 노하우를 접목해 공기 중 저항, 얼음벽과의 마찰로 인한 경기복 손상을 줄이면서 선수 부상을 방지하는데 효과적인 봅슬레이-스켈레톤 경기복을 개발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윤성빈은 오는 29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 8차 대회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인스브루크 트랙은 윤성빈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곳이어서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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