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지금..지상의 신이 모두 사라진 '신구간' 전통 이사철 돌입
[경향신문]
이번주 제주도는 전통적인 이사철인 ‘신구간(新舊間)’에 돌입했다. 신구간에 맞춰 대형폐기물 배출이 늘어나고 ‘이사철 가스사고 주의보’도 발령됐다.

제주시는 대형폐기물 신청량이 이달 첫째주 일평균 646건에서 둘째주 1141건, 셋째주 1204건으로 신구간(25~31일)에 가까울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신구간 바로 전주인 셋째주 배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일 평균 878건)에 비해서도 늘었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이사철인 신구간을 맞아 이사하는 가정이 늘면서 대형폐기물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구간은 대한(大寒) 후 5일째부터 입춘(入春)이 되기 3일 전까지 일주일 동안으로, 지난 25일부터 오는 31일까지다. 제주에서는 이 기간에 일제히 이사를 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 기간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제주의 모든 신들이 임무 교대를 위해 하늘로 올라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제주도민들은 지상에 신이 없는 이 시기에 이사를 하거나 외양간 수리, 무덤의 담 손보기, 집 고치기 등 평소 못했던 일을 해야 아무런 탈이 없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제주에서는 한겨울 혹한 속에서도 곳곳에서 이사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이사와 관련된 업체, 행정기관까지도 덩달아 바빠진다. 제주지역 가전제품 판매업체는 별도로 신구간 특별세일이나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실제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신구간을 맞아 지난 18일부터 ‘이사철 가스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가스사고는 26건으로, 26명의 인명피해와 6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특히 전체의 46%인 12건이 겨울철 신구간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소방본부는 LPG 판매 시설 관련 업체에 화재 예방 협조 서한문을 발송하고, 아파트 등 LNG·LPG 집단 공급시설 관계자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사를 할 경우 3일전 전문가에게 가스 막음 조치를 신청하고 가스시설을 철거할 때도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당부하고 있다.
다만 시대가 변하면서 신구간에 이사하는 풍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굳이 추운 겨울에 이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서 신구간과 상관없이 집 매매, 전월세 계약 기간에 맞춰 이사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심장 약한 사람은 못 버텨” 월가도 혀 내두른 국장, 개미는 ‘영끌·더블’로 산다
- 300m 줄 서서 30분 대기···기름값 오를 때 ‘저가 행사’ 나선 대전 최저가 주유소
- 홈런만 4방, 화끈한 출발…한국, WBC 첫 경기 체코에 11-4 대승
- “1억을 넣으면 150만원이 따박따박?…ETF도 원금 손실 유의해야”
- 이탈리아·스페인 등 EU 4개국, 키프로스에 해군 투입한다
-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 사임…충남지사 선거 도전장
- [속보]법원, 배현진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국힘 서울시당위원장 복귀
- ‘계양을’ 출마 희망 송영길, 정청래 만나 “당의 결정 따르겠다”
- 420만달러 어뢰 한 발로 이란 군함 격침···미, 81년 만에 잠수함 공격
- ‘사법개혁 3법’ 국무회의 의결···청와대 “국회서 의결된 만큼 공포가 바람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