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부터 닷컴까지..게임스톱이 '거품의 흑역사' 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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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에서 게임스톱 주가가 고삐 풀린 듯 치솟으면서 역사 속 '버블(거품) 광풍'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다.
미국 대중지인 뉴욕포스트도 27일자 오피니언에서 "게임스톱 랠리는 증시 거품이 광풍이 됐다는 경고"라면서 1930년대 튤립, 1990년대 닷컴, 최근 주택시장에 이어 게임스톱에서 "위험" 신호가 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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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힘' 주시하면서도 후폭풍 우려
"1930년대 튤립광풍 연상..거품은 터지기 마련"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뉴욕 증시에서 게임스톱 주가가 고삐 풀린 듯 치솟으면서 역사 속 '버블(거품) 광풍'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다.
미 유력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게임스톱은 가장 순수한 형태의 거품'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칼럼은 "게임스톱 주가가 치솟는 게 채팅방에서 일어난 익살스런 행동의 결과일 뿐이라고 보고 싶겠지만 그렇게 본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게임스톱은 증시 거품의 이상적 극치"라고 지적했다.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 체인인 게임스톱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에 1,700%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는데, 이는 수백만 개미 투자자들이 기관의 공매도에 맞서 매수세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보유하지 않은 상태의 주식을 빌려 판 뒤 나중에 사서 갚는 방식이다.
특히 이들 개미는 온라인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로 몰려들어 '골리앗에 맞선 다윗'의 싸움을 실시간 공유했다.
WSJ 칼럼은 이런 폭등 요인이 "복합적"이라고 분석했다.
유동성 확대, 경영 전망 개선, 쇼트 스퀴즈(공매도 투자자들이 이미 판 게임스톱 주식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더해 "부자가 되거나 또는 죽거나 식의 광풍"이 겹쳤다는 것이다.
칼럼은 1980년대 일본 버블 사태, 2000년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을 예로 들고는 "이번에도 개인 투자자에게 유입되는 자금이 불어난 것이 게임스톱 버블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28일자 오피니언에서 게임스톱 주가 폭등을 바라보는 세가지 시각을 소개했다.
기관 투자자에서 개인 투자자로 권력이 이동했다는 시각, 이와 반대로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시각과 함께 "1637년 튤립 광풍"과 비슷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인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튤립 광풍은 가격 폭등 직후 급격한 붕괴를 특징으로 한다"면서 "이같은 시각은 무시하기엔 너무 필연적"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미국 대중지인 뉴욕포스트도 27일자 오피니언에서 "게임스톱 랠리는 증시 거품이 광풍이 됐다는 경고"라면서 1930년대 튤립, 1990년대 닷컴, 최근 주택시장에 이어 게임스톱에서 "위험" 신호가 떴다고 진단했다.
이어 "게임스톱 경영에는 바뀐 게 없다"면서 "버블은 터지게 마련이며, 닷컴 사태에서도 그랬고 나중엔 금융 위기를 부른 부동산 광풍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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