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앱 추적 금지시킨다..페북은 왜 반대하나
상반기 중 모든 앱으로 확산
"1개 앱에 평균 6개 추적기능
개인정보 산업 253조원"
애플은 28일 개인정보 보호의 날(Data Privacy Day)을 맞이해 '일상 속 개인정보 수집 실태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봄에 있을 iOS 업데이트에서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애플 측은 이날 발표한 실태 보고서에서 평균적으로 업계에서 제공하는 앱 하나에는 '트래커(개인정보 추적 기능)' 6개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또 이를 통해 수집된 개인 데이터는 수익을 위해 거래돼 연간 2270억달러(약 253조원)에 달하는 산업의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날 뉴스룸 보도자료에서 페이스북에 '앱 추적 금지 요청' 기능이 탑재됐을 때 나오게 될 메시지를 예시로 보여주면서 페이스북의 반발에도 정면으로 맞서는 모양새를 보였다.
한국 앱 중에서는 음악을 들을 때 사용하는 '멜론'이 이미 해당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멜론 앱은 처음 설치한 뒤 들어가면 '멜론 앱이 다른 회사의 앱 및 웹사이트에 걸친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도록 허용하겠습니까?'라는 질문이 뜨고, 사용자가 '앱에 추적 금지 요청' 또는 '허용' 버튼을 누를 수 있다.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할 때 '제3자 마케팅 정보 제공 동의'를 체크하거나 뺄 수 있는 것처럼 이제 앱에서 자신의 데이터를 이용해 맞춤형 광고를 보여주거나 추천하는 것도 마음대로 켜고 끌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애플 측은 올봄에 있을 다음 iOS 베타 업데이트에서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가 설정 화면에서 모든 앱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하고 추적(tracking)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애플 측은 앱 추적 투명성 기능으로 기타 업체가 앱을 통해 자사 앱 또는 웹사이트의 사용자 데이터를 추적하기 전에 사용자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 같은 조치가 이미 전 세계 프라이버시 보호론자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페이스북 등 앱 서비스 회사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에도 등장했던 트리스탄 해리스는 "오늘 애플 발표는 은밀한 프로파일링과 마이크로 표적광고의 악의적인 효과로부터 생태계를 떨어뜨려 놓는 것"이라며 환영의 메시지를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애플을 가장 큰 경쟁자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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