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배터리 분쟁'에 끼어든 정세균.."빨리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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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간 '배터리 분쟁'에 대해 "부끄럽다"며 질타했다.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K-배터리의 선전을 위해 양사간 합의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2019년 4월 시작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간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올해로 벌써 3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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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간 '배터리 분쟁'에 대해 "부끄럽다"며 질타했다.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K-배터리의 선전을 위해 양사간 합의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정 총리는 28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양사가 싸우면 남 좋은 일만 시킨다"며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K-배터리의 미래가 앞으로 크게 열릴텐데, 작은 파이를 놓고 싸우지 말고 세계 시장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양사 최고 책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고도 언급했다. 정 총리는 "(소송과 관련해)양사 최고 책임자와 연락도 해봤다"며 "통화도 해보고 만나서 (합의)권유를 했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정 총리는 "소송비용이 수천억원에 달한다고 한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지금까지의 모든 소송 과정에 성실하게 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원만하게 해결을 하지 못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분쟁 상대방과의 협력적이고 건설적인 대화 노력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 대표는 "K-배터리가 국가 경제와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최종판결 이전에 합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2019년 4월 시작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간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올해로 벌써 3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오는 2월 10일 ITC는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소송이 장기화되며 두 회사가 들이는 실질적인 소송금액과 시간·비용, 사업 불확실성 증가 등의 부가적 비용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연평균 25%씩 고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중국·일본 등 각국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중국 CATL이 24.2%, LG에너지솔루션이 22.6%, 파나소닉이 19.2%로 각각 1·2·3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정부의 경우 양측의 소송에 대해 개별 기업간의 일인만큼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던 만큼, 정 총리의 이번 공개 발언에 배터리 업계는 화들짝 놀란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한 달도 남지 않은 ITC의 최종 판결 전에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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