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은 음성 나와도 양성 판정"..안디옥교회 괴담, 방역에 찬물

허단비 기자 2021. 1. 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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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 안디옥교회 일부 교인들이 전수검사를 기피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12시까지 광주 서구 쌍촌동 안디옥교회 교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검사에서 54명의 교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현재까지 교인 240명만이 검사를 받았고 확진자는 31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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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들 선별진료소 대신 인근 종합병원서 검사.."역학조사 난항"
28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안디옥교회 주차장에 신도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임시선별진료소가 설치됐으나,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3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 안디옥교회 일부 교인들이 전수검사를 기피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12시까지 광주 서구 쌍촌동 안디옥교회 교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검사에서 54명의 교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서구보건소 등은 교인 1000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이른 아침부터 의료진 수십명을 배치했지만, 예상과 달리 선별진료소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썰랑한 교회 선별진료소와 달리 이날 쌍촌동 한 종합병원에는 다수의 교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에서 안디옥교회 교인 다수가 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자 전수검사 대상자인 이들의 검사 비용을 보건소 측으로 문의하면서 이같은 정황이 알려졌다.

전수검사 대상자라도 일반 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으면 3만원의 검사 비용이 발생한다. 보건당국이 안내한 선별진료소에서는 검사 비용이 무료다.

보건소 관계자는 "병원 측에서 안디옥교회 교인들이 병원으로 많이 찾아오는데 이분들의 검사비가 무료인지 유료인지 문의를 해왔다. 교인인걸 밝히지 않은 사람들도 있어서 상당수 교인들이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검사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안디옥교회 관계자가 '우리 교회 교인이면 음성도 양성으로 만드니까 교인들이 전수검사를 기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교회 전수검사를 받으면 '괜히 확진자가 되는 거 아니냐'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괴담이 퍼지자 개인 부담이 발생하더라도 교인들이 일반 선별진료소로 발길을 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병원 선별진료소에서는 증상이 있다고 말하거나 시청 임시 선별진료소에서는 증상이 없어도 익명으로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다른 곳에서는 자신들이 교인인걸 숨길 수 있기 때문에 교회 선별진료소를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건당국은 선제적 검사 기회를 놓쳐 방역망이 무너질까 우려하고 있다.

보건소 한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접촉자를 찾아내 검사를 해야 하는데 그 분들이 교인인걸 숨겨버리면 접촉자를 추적하는 연결고리가 끊겨 버린다. 익명 검사자로 검사를 받으면 양성을 받아야만 이분이 교인인 걸 확인할 수 있어서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교인이 1500~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디옥교회는 이날 7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31명으로 늘었다.

지난 24일 교회에서 대면 예배를 본 교인 중 한 명이 이튿날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추적조사 결과 교인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현재까지 교인 240명만이 검사를 받았고 확진자는 31명이 발생했다. 음성은 151명, 검사가 진행 중인 교인은 58명이다.

광주시는 안디옥교회를 시설 폐쇄하고 오는 7일까지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려 교인 전수조사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beyond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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