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고 싶은 '싱어게인-미쓰백' 경쟁 줄어드니 이렇게 편할 수가

박창욱 2021. 1. 28. 15: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악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듯하다.

'미쓰백'은 기존 경연 프로그램과는 달리 '탈락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예전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들의 과거를 '눈물'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이야깃거리나 경쟁 유발을 일으킬 만한 소재로 만드는데 주력했을 것이다.

'미쓰백'에서는 모두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있던 출연자들이 '탈락'의 부담감도 없으니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되고, 이는 자연스레 케미스트리로 치환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창욱 기자]

음악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듯하다.

1월 26일 MBN ‘미쓰백’이 ‘미쓰백 언택트 콘서트’를 끝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멘토 백지영은 7명의 ‘잊혀진’ 걸그룹 멤버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매회 성장해나가는 ‘드라마’를 썼다.

‘미쓰백’은 기존 경연 프로그램과는 달리 ‘탈락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출연자들은 조금 더 편하게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수 있었다. 이는 음악적 성장과 함께 ‘걸그룹’ 속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다쳤던 가수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비록 초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려 ‘신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기존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예전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들의 과거를 ‘눈물’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이야깃거리나 경쟁 유발을 일으킬 만한 소재로 만드는데 주력했을 것이다.

‘미쓰백’은 이러한 서사를 모두 벗어던지고 오롯이 무대에만 집중하게 했다. 과거 이야기로 점철된 ‘감성팔이’ 무대에 아닌 오로지 ‘실력’에 의한 무대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화제를 몰고 있는 JTBC ‘싱어게인’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 준결승전 전까지 모든 출연자는 ‘~호 가수’라 칭해졌다. 이름이 없으니 불필요한 갈등 유발이나 억지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빠지게 됐고, 시청자들은 편견 없이 출연자의 목소리에만 집중하게 됐다.

갈등, 경쟁이 줄어버리니 자연스레 참가자 간 관계도 독특한 흐름이 생성됐다. ‘미쓰백’에서는 모두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있던 출연자들이 ‘탈락’의 부담감도 없으니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되고, 이는 자연스레 케미스트리로 치환됐다.

‘싱어게인’에서는 어떤가. 30호 가수의 “심사위원을 패배자로 만들어야겠다”라는 한 마디로 모두 정리된다. 무명 시절을 겪었고, 겪고 있는 참가자 간 사이 ‘동질감’과 ‘유대감’이 형성됐다. 과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는 담기 어려운 그림이었다.

과거 음악 관련 예능 프로그램은 뮤지션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줄곧 들어왔다. 이들의 절실한 ‘한 무대’를 보기 위해 시청자들은 ‘억지 스토리’를 담은 수십 여분의 시간을 투자했어야 했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은 ‘싱어게인’ ‘미쓰백’같은 새로운 흐름을 반기는 것이 아닐까. 경쟁이 줄어드니 이토록 편하다. 이들의 등장이 과연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 분위기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 지 궁금하다.

(사진=MBN ‘미쓰백’, JTBC ‘싱어게인’ 제공)

뉴스엔 박창욱 wook@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